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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24. 2022

공자는 왜 한탄했을까?

子曰道其不行矣夫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도가 행해지지 않구나!     


  중용 5장은 공자가 당시 세태를 보고 크게 한탄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공자는 왜 그렇게 한탄을 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당시 시대가 도를 따르며 살아가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공자가 지금 세태를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그때보다도 더 크게 개탄하지 않을까 싶다.


  도란 자연의 원리를 말한다. 삶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면 원리를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삶 자체보다도 돈이나 권력 명예를 추구할 뿐이다.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원리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물이 흘러가면서 썩지 않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원리에 따라 흘러가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이러한 흐름에 인위적인 조작을 심하게 가할 경우 물은 썩게 되어 있다. 자연의 원칙을 거슬렀기 때문이다.


  원리는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따라야 할 법칙이다. 그러한 법칙은 모든 것이 원활하게 되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인간 자신의 욕심에 의해 그러한 법칙과 원리를 거스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이 바로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자연의 원리는 위대하다. 지구라는 엄청난 크기와 질량을 가지고 있는 물체가 태양 주위를 약 50억 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공전하고 있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힘이 작용되어야 하는데 지구에 인위적으로 어떠한 힘도 가해지고 있지는 않다. 오직 태양과 지구 사이의 만유인력이라는 자연의 법칙에 의해 그토록 오랜 기간 아무런 문제가 없이 지금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지구의 공전과 자전이 멈추어 버렸다면 어떠한 일이 생길까? 지구는 바로 태양에 끌려갈 수밖에 없고 얼마 가지 않아 지구 위의 생명체는 모두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결국 지구는 태양에 흡수되어 역사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인류의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하더라도 공전과 자전하다가 멈추어 서버린 지구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구를 움직이게 할 원천의 힘을 인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가능하지 않다. 이렇듯 자연의 원리는 상상을 초월한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우리의 삶도 자연의 원리인 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공자는 알았다. 인간으로서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는 뜻이다. 권력과 재물과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고 공동체의 이익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결코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간절함이 많은 사회,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에서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지리라 생각된다. 그런 사회를 보게 된다면 공자는 결코 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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