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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25. 2022

아침 그리고 저녁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다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커다란 욕심이 아닌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계획대로 다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사실은 너무나 많다. 


 우리가 꿈꾸었던 것, 희망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러한 꿈과 희망은 쉽게 성취되지 못한 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 버리고 어느새 지나간 세월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침이 되어 하루를 시작하면서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일하다 보면 어느새 벌써 저녁이 되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완전한 무방비 상태에서 인생의 오후로 건너간다. 훨씬 더 나쁜 것은, 늘 그랬듯이 자신의 진실과 이상이 도와줄 것이라는 착각으로 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아침에 세운 계획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 수 없다. 왜냐하면 아침에 위대했던 것이 저녁에는 미미해지고, 아침에 진실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되기 때문이다. (칼 융)”


  삶을 되돌아보는 시기가 되면 누구나 후회를 하며 회한에 젖기 마련이다. 아쉬움과 미련은 밀물처럼 끝없이 마음속으로 밀려들기만 한다. 


  꿈은 우리의 삶을 부풀게 만들기는 하지만 현존하며 살아가는 것에 등한시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아침과 저녁만 있을 뿐 그 중간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경향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중간 과정을 잃어버리는 것 없이 온전히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의미 있는 순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아침에서 저녁이 아닌 하루의 모든 순간이 이어지는 삶이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지금 하루 중 어디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삶의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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