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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25. 2022

전람회의 그림


https://youtu.be/wqns6ZjpRHU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는 화가였던 빅토르 하르트만과 예술의 장르를 넘어선 진정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러시아 민족의 예술 부흥을 함께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운명은 그들의 우정이 오래가지 못하게 했다. 하르트만이 동맥 파열로 인해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던 것이다. 무소르크스키의 상심은 너무나도 커서 한동안 음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친구였던 스타소프는 하르트만이 죽은 이듬해 3월, 그의 유작을 모아 성 페테르부르크에서 전시회를 열게 한다. 이 전시회를 둘러보던 무소르그스키는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하르트만의 그림 10개를 주제로 피아노곡을 작곡하게 되는데 이 음악이 바로 ‘전람회의 그림’이다. 


 이 열 개의 그림은 난장이, 고성, 튈르리 궁전, 비들로, 부화한 병아리들의 발레, 폴란드의 부자 유대인과 가난뱅이 유대인, 리모주의 시장, 카타콤, 닭발위의 오두막, 키에프의 대문이다. 이 열 개의 그림 사이에 프롬나드가 이어주고 있는데 이는 미술 전시회에서 작품 하나를 보고 나서 다른 작품을 이동할 때 약간의 공간이 있는 것을 생각해서 10개의 각 주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소르그스키가 작곡했을 당시에는 피아노곡이었으나 이후 많은 다른 작곡가에 의해 편곡이 되어 연주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편곡은 라벨의 작품이다. 그는 단순한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곡을 대단위 교향곡으로 변모시켰다. 


  무소르그스키와 하르트만, 그들의 우정은 아마 예술의 세계를 뛰어넘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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