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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28. 2022

양초에는 왜 심지가 있는 것일까?

양초에 불을 밝히려고 보면 양초의 가운데에 심지가 꼭 들어있다. 이 심지에 불을 붙여야 양초는 타게 된다. 양초에는 왜 심지가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양초는 파라핀으로 만드는데 이 파라핀은 석유 속에 있는 탄화수소 화합물이다. 탄화수소는 탄소와 수소로만 이루어져 있는 물질로, 이들이 연소할 때는 공기 중에 있는 산소와 반응하게 된다. 탄화수소 중 탄소 부분은 산소와 반응해 탄산가스를 만들고, 수소 부분은 산소와 반응해 물이 된다. 즉, 양초가 타면 탄산가스와 물이 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우리 생활 속에는 여러 가지의 탄화수소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천연가스에 있는 메탄을 연소하여 난방을 할 수 있고, 요리를 할 때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며, 캠핑장에서는 부탄을 사용한다. 램프에 등유를 이용하고, 자동차 엔진에 가솔린을 사용한다. 이러한 물질들이 연소되면 탄산가스와 물이 되어 사라지게 된다. 


  위에서 사용되는 연료들은 모두 탄화수소이지만, 그 물질의 상태는 각각 다르다. 메탄, 프로판, 부탄은 기체이고, 등유와 가솔린은 액체이며, 양초는 고체이다. 기체 연료에는 불이 직접 붙지만, 양초 같은 고체에는 불이 직접 붙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고체상태인 탄화수소에 불을 붙일 수 있을까? 바로 심지를 이용하면 된다.


  양초 심지에는 양초가 묻혀져 있는데, 성냥이나 라이터로 불을 켜서 양초 심지에 가져다 대면, 잠시 후 양초 심지에 묻어 있던 양초가 녹게 된다. 이 녹은 액체가 더 가열이 되면 일부가 증발하면서 기체가 된다. 기체가 되어야 공기 중에 있는 산소와 결합하여 연소가 되는 것이다. 일단 이렇게 심지에 불이 붙으면 계속되는 연소반응으로 생겨 이로 인한 열이 양초를 녹여 액체를 만들고, 이 액체는 모세관 현상에 의해 심지를 타고 올라가서 가열된 후 다시 기체로 기화되고, 공기 중의 산소와 섞여 연소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작은 심지 하나가 계속해서 양초에 불이 붙어 있게끔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두운 밤에 양초로 불을 밝히고 싶어도 심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지가 있기에 어두운 밤 우리는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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