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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Feb 01. 2022

튀지 않는 꾸준함

남성들이 힘자랑을 하거나 여성들이 예뻐지려 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다른 사람 앞에서 돋보이기 위함일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인정을 받고 싶어 마음은 인지상정일지 모른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튀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것이 없이 너무나 평범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러한 것에 주목하지 않는다.


중용 11장은


子曰素隱行怪後世有述焉吾弗爲之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숨어있는 것을 찾고 괴상한 일을 하는 것을 후세에 계승하는 사람이 있으나 나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君子遵道而行半途而廢吾弗能已矣

군자가 도를 따라서 가다가 중도에서 그만두기도 하지만 나는 그만둘 수가 없다.

 

君子依乎中庸遯世不見知而不悔唯聖者能之

군자는 중용에 의지하며 세상에 숨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나니 오직 성인이라야 그렇게 할 수 있다.


공자는 스스로 그러한 것을 하지 않으려 했다고 고백한다. 공자도 사람일진대 자신이 다른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튀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것은 그가 꾸준함의 위대함을 알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꾸준함이란 사실 재미가 없는 일이다.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을 하는 것이 꾸준함인데 그러한 것에서 재미를 느끼거나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매일 하는 것에서 일탈하여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것을 하는 것에서 많은 사람은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이국적인 곳으로 떠난다던가, 매일 하는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는 것 같은 일이 사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 있다.


학생들이 일 년 열두 달 매일 같이 공부하고, 직장인들도 같은 일만 반복하는 것은 사실 재미없고 지겨운 것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공자는 오히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서 해야 할 일을 매일 같이 꾸준히 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한 하루하루가 쌓여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진정으로 남들이 이루지 못하는 커다란 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비록 그러한 평범한 꾸준함을 남들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러한 꾸준함이 시간으로 쌓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전혀 경험하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 위대함은 바로 그러한 튀지 않는 꾸준함,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러한 걸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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