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 어릴 때 몸이 아프면 낫는데 며칠씩 걸렸던 것 같아. 심할 경우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한 채 열로 인해 커다란 고통을 겪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어.
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누군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어떤 일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이 생기면 그것을 이겨내는 데 있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느낌이 들어. 그 아픔을 끌어안고 계속 생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일상이 아주 엉망이 되곤 해.
하지만 주위의 어떤 사람을 보면 상당히 속상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금방 일어나서 예전처럼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신기해. 물론 그 사람은 나름대로 다 아프고 나서 치유가 되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전의 모습으로 되는 것을 보면 나에게는 사실 너무 놀라워.
나는 왜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는 데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 그러한 상처로부터 빨리 회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무공이 바닥에 잘 튕겨 나가듯, 나도 내면의 상처에 있어서 회복의 탄력성이 크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공이 모두 다 바닥에서 잘 튀어 오르는 것 같지는 않아. 테니스공 같은 공이야 잘 튀지만, 쇠 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투포환 공은 잘 튀지 않잖아. 아마 공의 재질 때문이 아닐까 싶어.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상처로부터 회복되는 데 있어서 모두 다른 것 같아. 어떤 사람은 금방 회복이 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 아마 나 같은 경우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축이 아닐까 싶어.
어떻게 하면 나도 아픔이나 상처에서 회복하는 데 있어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마 여러 가지 방법은 많을 거야.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이겠지.
나도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이나 일로부터 받은 아픔과 상처를 빨리 치유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아파서 누워 있는 시간도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소중한 시간이잖아. 이제부터라도 나만의 회복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연구하기로 했어. 저번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기차를 타고 여수에 갔다 온 적이 있어. 바닷가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도 하고, 해안가에 서서 밤하늘의 별도 바라보고 하니깐 기분이 많이 좋아지더라.
기차를 타고 하루만 다녀왔는데도 우울하고 무거웠던 마음이 많이 사라져 버렸지. 이것 말고도 회복을 빨리 하는 데 있어서 더 좋은 방법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부터라도 내가 상처나 아픔을 겪게 되면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이야. 그 누구도 나의 아픔을 대신해 주지는 않으니까. 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사실 가슴 아픈 일이 하나 생겼는데 어떻게 이 일을 헤쳐 나가야 할지 많은 고민이 돼. 하지만 이제 회복을 빨리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으니까 예전처럼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친구야,
나를 멀리서나마 응원해주렴. 네가 예전에 내가 힘들었을 때 기운 내라고 용기를 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응원해준다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 아픔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봄이 오고 있는 소리가 들리네. 따뜻한 봄을 회복된 마음으로 맞이했으면 좋겠어. 다음에는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