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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r 13. 2022

언제

아무도 없는 고요한 이 밤

구름 많은 하늘에 별도 사라져

내 마음의 별빛은 언제 빛날까  

    

겨울은 가고 봄이 오건만

꽃이 피려면 아직 멀었네

내 마음의 꽃은 언제 피려나    

  

한 고개 두 고개 넘고 넘지만

다시 다가오는 새로운 봉우리

내 마음의 고비는 언제 끝날까     


  삶은 어려움과 고통의 연속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나의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온다. 힘든 일 하나를 간신히 끝내고 나면 또 다른 힘든 일이 나타난다. 우리의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힘들고 어려운 일들로 계속된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성취감도 있고 어려움을 극복한 환희도 있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지프가 무거운 바위를 밀고 언덕 위까지 힘들게 올라가고 나면 정상에 이르자 바로 그 바윗돌은 아래로 굴러 내려간다. 시지프는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가 그 바윗돌을 정상을 밀고 올라가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힘들게 바위를 정상위로 올려놓으면 그 바윗돌은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시지프의 운명은 그가 죽을 때까지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시지프의 이야기 속에 어떤 숨겨진 진리가 있는 것일까? 사람마다 해석을 달리 할 수도 있지만 시지프의 이야기가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시지프는 그의 일생에서 어떤 보람을 느꼈을까? 그가 매일 반복하는 것에서 그는 어떤 의미를 발견했을까? 시지프는 그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순응했던 것일까? 우리의 삶이 시지프와 얼마나 다른 것일까?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삶은 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힘든 순간도 있지만, 행복한 순간도 있다. 어려운 순간도 있지만, 환희의 순간도 있다. 고통의 순간도 있지만, 기쁨의 순간도 있다. 나는 그저 그 순간들을 경험하려고 한다. 그것으로 나는 만족하려고 한다. 나는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 이상을 바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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