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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r 13. 2022

내가 그립다

추억 속의 내가 그립다      


순수하고 꿈 많던

그 시절이 그립다      


아팠지만 고민했던

그 시간이 새롭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잃어버린 것들이 아쉽다   

   

돌아오지 않을

그 무언가에 서럽다     

 

추억을 그리워하는 나를

내 가슴에 묻는다    

 

  순수하고 꿈 많던 그 시절이 그립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그때가 그립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꿈을 꿀 수도 없고, 무언가를 위해 열정을 태울 수도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가슴 아픈 일도 많았고,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러한 것들과 부딪히며 헤쳐 나갔던 때를 이제는 돌이켜 본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는지 이해할 수조차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얻은 것도 있지만, 잃어버린 것도 많았던 것 같다. 그 잃어버린 것이 더욱 소중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 것이 덜 중요한 것이었는지 진정으로 고민하며 살아왔던 것일까?


  이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도 너무나 많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있고, 나에게서 떠나버린 것들도 많다. 돌아오지 않는 것을 바라지도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나는 어떤 일들을 더 할 수 있는 것일까? 앞으로 주어진 시간 속에 나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일까?


  이제는 정말로 나에게 중요한 일들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다른 많은 일을 하기에는 나의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느낄 뿐이다. 할 수 있는 것만 해야 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나의 마음을 비우고 맑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나의 영혼을 맑게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닌 곳에는 관심조차 두지 말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럴 만한 시간도 능력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길 따라 무조건 가는 것도 삼가려 한다. 가야 할 길인지 가지 말아야 할 길인지 멀리서 바라보고 신중하게 그 길을 선택하려 한다. 


  이제는 아름다웠던 추억을 가슴에 묻는다.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해 잠시나마 추억에서 벗어나려 한다. 훗날 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그러한 선택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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