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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r 16. 2022

줄기러기는 어떻게 고공비행을 할까?

줄기러기는 몸통의 가운데로 검은 줄이 있는 철새이다. 몸의 길이는 약 70cm, 몸무게는 2~3kg 정도로 조금 큰 편이다. 10월부터 3월까지 인도 북부와 미얀마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인도 기러기라고도 한다. 번식 철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티베트와 중앙아시아로 이동한다. 이때 줄기러기는 V자를 그리며 집단이동을 하는데, 지구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기도 한다. 


  히말라야 산맥은 8,849m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해 8,000m가 넘는 산은 많은 극히 험준한 산맥으로 보통의 기러기들이 넘어가기에는 어렵지만, 줄기러기는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높은 고도 1만 미터 이상의 상공도 날아갈 수 있다. 이 정도 높이라면 산소도 극히 부족하다. 알려진 바로는 1만 미터 정도의 상공은 지상에 있을 때보다 산소가 3분의 1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들이 대부분 산소통을 등에 메고 올라가는 이유는 바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기 위해서다. 이렇듯 아주 높은 상공에서는 산소가 부족해 활동하기도 힘들 텐데 줄기러기는 어떻게 계속해서 날아갈 수가 있는 것일까? 게다가 이렇게 높은 상공에서는 기온도 아주 낮고 바람도 심하게 부는 경우가 많다. 줄기러기는 이렇게 높은 상공에서도 시속 약 80km 정도로 날아갈 수 있다. 


  줄기러기는 어떻게 이러한 고공비행이 가능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줄기러기는 자신의 몸속으로 산소를 운반해줘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혈액 속 단백질 헤모글로빈의 기능이 다른 새들보다 훨씬 뛰어나며 근육 곳곳으로 산소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모세 혈관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그 특징에 맞게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줄기러기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다른 기러기들은 엄두도 못 내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다. 줄기러기가 티베트나 중앙아시아까지 가서 새끼를 낳는 것은 그곳이 훨씬 후손을 낳아 기르기에 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해 비록 힘이 들더라도 자신의 특징을 십분 발휘하여 그 험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재능을 잘 발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살아가면서 나의 재능으로 정말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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