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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04. 2022

꿈을 꾸고 싶었다

절망은 잠시만 머무르고

희망의 날들이 계속되기를   

  

슬픔은 잠시만 머무르고 

기쁨의 날들이 계속되기를   

  

불행은 잠시만 머무르고 

행복의 날들이 계속되기를


아픔은 잠시만 머무르고 

즐거움의 날들이 계속되기를   

  

미움은 잠시만 머무르고 

사랑의 날들이 계속되기를    

 

어둠은 잠시만 머무르고

밝은 날들이 계속되기를    

 

이것이 꿈이라도 할지라도

그냥 그렇게 계속되기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게 마련이다. 좋은 일이야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좋지 않은 일도 우리에게는 많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원하지 않는 그러한 일들도 수시로 우리에게 다가오곤 한다. 


  좋은 날들로만 우리의 인생이 채워지면 좋을 텐데, 지구 상의 그 누구도 그런 경우는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감당할 정도의 어려운 일은 괜찮겠지만,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게 될 때에는 정말 절망적이다. 그것이 너무 버거워서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감당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이 진정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을 경험하지 않았기에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그러한 것들을 다 겪고 난 후 되돌아보면서 하는 말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에게 내일이 있다는 사실은 다소 희망적인 것 같다. 힘든 일이 언젠가는 끝나고 좋은 일도 살다 보면 생길 수 있다는 그러한 소망이라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일이 무조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정말 오늘을 버티고 나면 내일에는 좋은 일이 생길까? 그동안의 세월이 이를 증명하기는 하는 걸까? 


  삶보다는 죽음이 더 가까웠던 적이 있었다.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채 어느 쪽이 나에게 다가올지 몰랐다. 그때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생기는 꿈, 비록 한순간이나마 아픔이 없고 기쁨만 있는 꿈, 미움은 없고 사랑만 있는 그러한 꿈을 꾸고 싶었다. 그런 꿈을 꾸고 그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 싶어서 그랬던 것일까? 꿈을 꾸며 버티다 보면 시간이 지나 내일이 올 것이라 믿었기 때문일까?


  살아있음을 꿈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어차피 별 차이가 없으니까. 나는 그래서 오늘의 일부도 꿈인 듯 살아가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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