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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23. 2022

우상의 전복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는 것들은 진실인 것일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의 삶을 이끌어왔던 것이 옳지 않았던 것이었다면 지나온 세월의 시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나는 현재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나의 삶의 목표였던 것들이 정말 허무한 것이었다면 그동안 노력해왔던 것들은 모두 허사인 것일까?


  “우상들(나는 모든 종류의 이상을 이렇게 부른다)을 전복시키는 것-이것이야말로 일찍부터 나의 일이 되었다. 이제까지 사람들은 이상적인 세계라는 것을 날조한 만큼 현실적인 세계로부터 그것이 갖는 가치, 의미, 진실성을 박탈해왔다. 참된 세계와 가상의 세계라고 말해지는 것은 독일어로 이렇게 번역되어야만 한다. 즉, 참된 세계는 날조된 세계이고 가상의 세계야말로 현실이라고. 이상이라는 거짓말은 이제까지 현실에 대한 저주였고, 인류 자체는 이러한 거짓말에 의해서 그의 본능의 밑바닥까지 기만당하고 그릇되게 되었다. 그 결과 마침내는, 인류에게 번영과 미래 그리고 미래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줄 수 있는 가치들과는 정반대의 가치가 숭배되기에 이르렀다.”


  나에게 우상은 어떤 것일까? 내가 옳다고 믿는 것,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모두 우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내가 가지고 있는 우상을 믿고 영원히 그 길을 가다 보면 그 모든 노력이 그리 의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았지만, 나의 모든 것을 그 우상을 위해 희생했지만, 아무런 보람이나 성취도 없이 그 소중한 시간만을 낭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현재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그러한 우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우상으로 인해 나의 삶이 나중에 황폐화되어 버리지는 않을까? 더 많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우상을 전복시키고, 어떠한 새로운 우상도 가지지 않은 채, 의미 있는 순간의 지속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상이 없는 열린 마음으로 일상을 채워나갈 때 봄빛의 따스한 햇살 같은 그러한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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