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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26. 2022

나의 삶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머나먼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것들이 있듯 나의 삶을 살아갈 때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여행을 갈 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물이나 먹을 것, 추울 때를 대비해서 입을 옷이라도 챙겨서 간다면 더 나은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의 삶의 길을 걸어갈 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나의 삶의 온전한 주인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타인에 의한 세상이 아닌 나의 의지로 만들어가는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러한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습니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있는 힘껏 나의 삶을 불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에, 그 일을 하면서 내가 행복할 수 있기에, 나의 소중한 시간을 그것에 집중해서 사용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기에 나의 하루가 온전히 충실하게 채워질 것만 같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인 듯하고, 이 세상에 살면서 그래도 후회가 없을 것 같은 그러한 일들이 바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며, 소원하고 바라던 것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일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느낌으로 살아간다면 비록 짧은 인생일지는 모르나 후회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또 다른 것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만큼 나의 마음이 아픈 것도 없을 것입니다. 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의 몸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어려워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나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나는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하기 위함이고 그 무엇 중의 하나가 바로 나를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주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사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주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이 있기에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는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합니다. 물질적인 것은 필요 없냐구요. 물론 물질적인 것도 필요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에 그리 욕심나지 않습니다. 서울의 아파트도 저는 필요 없고, 고급 승용차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욕심이 끝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그러한 물질적인 필요에 대한 것은 이미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것을 얻으려 노력하다가 소중한 저의 인생이, 한 번뿐인 저의 삶이 모두 흘러가 버릴 것 같은 무서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좋은 집에 살아도,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녀도, 저는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저의 삶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한 것이 필요한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 남아 있는 시간들을 위해 그러한 것들을 얻으려 노력하려고는 하지는 않으렵니다. 


  저에게는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과 저를 필요로 하고 생각해주는 사람보다 더 소중한 것은 이제 없습니다. 저에게는 그것들이 한 번뿐인 제 삶에 있어 전부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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