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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un 26. 2022

깊어가는 이 밤에

닿을 수 없다는 곳이 

있다는 것은 

아픔 그 자체인지도 모릅니다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존재는 그렇게

아픔으로

체념으로

채워져 가는가 봅니다     

 

어쩌면 그러한 것들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지는 모르나   

   

깊어가는 이 밤에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창밖의 별빛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가고자 해도 갈 수 없는 곳, 닿고자 해도 닿을 수 없는 곳, 아무리 애써도 이를 수 없는 곳,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점점 많은 한계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다는 것, 삶의 굴곡은 그 많은 욕심을 모두 앗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지만, 이제는 이런 단계도 지나 모든 것이 담담해질 뿐이다. 


  아픔이 이제는 체념으로 변하고 비록 그 체념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그런 체념으로 존재가 채워져 가고만 있다. 


  오늘도 여지없이 이 밤은 깊어가지만,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 꿈속에서 또 다른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나옴에 닿을 수 없는 그 별을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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