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될 수 없을 것 같은 상처도 아물기 마련이다

by 지나온 시간들

언젠가는 다치기 마련입니다. 다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 그 정도가 얼만큼인지가 다를 뿐입니다.


다치면 아프기 마련입니다.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아프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상처가 어느 정도냐 따라, 어디를 다쳤느냐에 따라 고통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치고 나서 아프기는 하지만 언젠가 낫기 마련입니다. 너무 많이 다쳐 낫지 않을 것 같은 상처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아물게 되고, 치유될 것 같지 않은 커다란 고통도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사라질 때가 옵니다.


처음 다쳤을 때는 그 아픔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 현실이 싫기도 합니다. 어디론가 멀리 달아나면 그 상처가 따라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 나름 혼자 도망가기도 합니다.


두 번째 다쳤을 때는 그나마 경험이 있어 처음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아픔에 익숙하지 않아 괴로움을 견디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는지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많이 다쳐볼수록 삶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운명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크게 다치고, 그 아픔과 고통이 너무나 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치유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도 않았고,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없는데, 다치고 아픈 것은 그다지 엄청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제는 다치거나 아픈 것에 두렵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너무 아프면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제 좀 쉬라는 의미에서 다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편하게 마음먹고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바라는 것 없이, 그저 혼자 방에 틀어박히거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어딘가 훌쩍 떠나거나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친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 있곤 합니다.


상처가 많이 있지만, 그 상처를 가끔 돌아보며 나에게도 이렇게 아팠던 적도 있고, 참아내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구나 하며 스스로 위로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상처는 나에게 삶에 대한 무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러한 상처가 없었다면, 삶이 무엇인지, 사람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모든 상처를 끌어안고 또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 상처는 온전히 나의 것이기에 내가 끝까지 끌어안고 가야 하겠지요. 나의 지금과 미래는 아마 그 상처와 함께일 수밖에 없음을 마음속에 새기며 그렇게 살아가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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