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부산스럽지만 애정이 넘치는 고양이
루이는 절 근처에서 어미와 형제 네 마리와 함께 지내던 아이였다고 한다. 어느 날 어미 고양이가 모종의 사고로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자, 평소 그곳을 오가며 냥이들을 돌보던 분이 발견하고 어미와 새끼들을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데려가게 된 것이다. 다행히 어미 고양이도 생명의 위기는 넘겼으나, 일단 사람 손을 탄 아이들은 야생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분양하는 과정에서 우리 집에 막내둥이로 들어왔다.
처음 만난 루이는 고양이라기보다는 아주 작은 아기 새 같았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작고 여린 아이가 입을 짹짹 벌리며 젖을 찾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았다. “과연 이 작은 아이가 잘 자라줄 수 있을까?” 하지만 루이는 그 불안과는 달리, 너무도 씩씩하게, 그리고 빠르게 우리 집에 스며들었다.
사실 그때는 루시가 집에 온 지 6개월쯤 되었을 무렵으로, 루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 외롭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둘을 함께 키운 적이 있어서, 고양이끼리 의지하며 지내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루시에게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루이의 소식을 들은 것이다.
루이는 강아지보다 더 강아지 같은 고양이다. 언제나 부산스럽게 집안을 쫄쫄쫄 따라다니며 늘 사람 곁에 붙어 있고, 틈만 나면 뭔가를 건드리고, 이 방 저 방을 뛰어다니며 집안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사고도 많고, 혼나는 일도 많지만, 혼나고 나서도 금세 다시 다가와 애정을 표현한다. 오히려 내가 화를 낸 것이 너무 미안할 정도로 말이다.
루시가 묵직하고 근엄하게 집안을 지켜주는 대장냥이라면, 루이는 활기와 소란으로 집을 가득 채우는 골목대장이다. 둘은 정말로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루시가 고요한 무게감을 주면, 루이는 분주한 에너지로 빈틈을 메운다. 그래서 두 녀석이 함께 있을 때 우리 집은 늘 시끌시끌하면서도 따뜻하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건 루이의 눈빛이다. 늘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뛰어다니든, 사고를 치든, 잔소리를 듣든, 그 눈빛만큼은 변함이 없다. 언제나 “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잊지 마”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고, 괜히 미소가 지어진다.
루이가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날에도, 결국 집사는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루시가 곁에서 위로가 되어준다면, 루이는 다시 힘을 내게 해준다. 그렇게 우리 집은 두 고양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채워주는 웃음 속에 매일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