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운에 기대

오, 진짠가?

by 쏘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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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발행 안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이 알람이 떠야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라니. 매일은커녕 매주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거구나. 더군다나 자소서를 읽고 쓰고 고치고 읽고 쓰고 고치고 하다 보면 더 이상 어떤 텍스트도 읽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요새 책도 잘 못 읽고 영화나 드라마만 보고 있다. 최근엔 '살인자 리포트'를 보고 왔는데 그건 따로 쓸 얘기고.


9월에 취업운이 들어온다는 제 사주 글을 기억하나요? 9월에 출근인지 9월에 지원인지 알 수 없기에 최소 6월부터 스트레스받으며 준비했는데 여름동안은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토익스피킹 점수를 어느 정도 달성해서 마구잡이로 지원했어요.


그러자 9월이 되니 한 군데서 면접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근데 이건 알바예요. 공백기를 한 학기 정도는 괜찮지만 1년까지 끌고 가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다 한 생각이 직무 연관 알바였어요. 취업준비 중인 석사 졸업생을 여기 알바로 써줄까 싶었는데 오, 연락이 오더라구요. 전화로 먼저 물어보는 게 뽑을 의향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좀 설레발을 치고 있는 중입니다.


교통이 그리 좋진 않은데 어쩌겠어요 지금 연락온 곳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웬만하면 하고 싶은데 엄마는 이거, 저거 생각해 봐라 하십니다. '왜 엄마는 내가 뭐 하려고 하면 막아?'라는 생각이 든다는 건 제가 지금 마음이 급하다는 반증이겠죠. 예전에 염산 괜찮냐는 연구소에서 석면을 쓰게 했던 일을 생각하면 회사를 믿으면 안 되고 나와 가족을 믿어야 한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나도 여기를 둘러보고 온다는 마음으로 면접을 다녀오려 합니다. 의식적으로.


면접 일정이 꽤나 뒤에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좀 더 회사 같은 곳에서 면접제의가 오길 바라며 이력서를 넣었는데 금요일인 오늘.. 아직 아무 데도 연락이 없습니다. 약간 첫술에 배부르려는 마음도 있는 거 같아요. 계속 공부가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고 하면서 보상심리로 대단한 거 하나를 갖고 싶습니다. 근데 그렇겐 안되죠. 그걸 준비한 사람이 또 많으니까요.


몇 월에 어디에 합격할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왕이면 더 이상 취업준비를 안 해도 되는 곳으로 가면 좋겠지만 커리어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니 어느 자리든 가고 싶어요. 9월이니까요. 공채는 없어졌어도 9월이 가장 공고가 많이 뜨고 가을이니까 일 년의 반이 지난 거 같지만 사실 까딱하면 3개월 남는 달이 9월이니까요.


이번 주말 마감만 아직 3곳이 더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몇 개 지원했는지 세지 않아요. 그냥 보이면 넣습니다. 신세타령을 하고 싶진 않고 그냥 그때끄때 해야 할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섞고 있어요. 예전에는 과정은 내 인생이 아닌 것처럼 갈아 넣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저는 그럴 위인은 못된다는 걸 20대를 보내며 깨달았고 지금은 그냥 영어공부를 하고, 지원을 하고, 면접을 오라면 가고, 다음 지원을 하고, 중간에 재밌는 게 있어 보이면 하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요새 에피소드가 몇 개 있었는데 그 글들을 조금 써놔야겠어요.


우울이 도지기 좋은 계절, 가을. 다들 또 잘 보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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