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면접 본 후기

아무 데나 돼라 하지만 진짜 아무 데면 안 되는

by 쏘녕

지난 한 주 아팠어서 후기를 너무 늦게 쓰네. 그러다 보니 열기가 좀 식은 건조한 글이 될 것 같다.


안 가고 싶은 회사였지만 면접 연락이 왔으니 가기로 했다. 새해 첫날부터 면접이라니 감사히 여기자 하고. 그리고 막상 가보면 가고 싶어 질 수도 있으니까? 근데 아니나 다를까 업무는 공고에 쓰여있는 것만도 못한, 거의 물건 들었다 놨다 하고 세척하는 일, 표정관리하는 일, 그러면서도 석사졸한테 뽑아먹을 수 있는 일 모두를 시키려고 했다. 연봉도 짜고. 이직하기에 업무가 맞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가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내가 원하는 게 명확해졌다.

경력으로 인정받을 만한 직무인가.

연봉이 짜도 거리가 멀어도 업종이 바뀌어도 다 괜찮은데 비전이 없는 건 못 견디겠는 것이다.


안 갈 회사를 왜 지원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원 범위를 넓히고 넓히다 보면 그렇게 된다. 그리고 이 이후로도 다른 곳에서 연락이 왔지만 면접보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은 전부 경험이라 생각하고 참석했는데 어떤 면접은 힘만 뺀다는 것도 깨달았기 때문에 여기서 자르기로 했다.


여전히 이력서를 길거리 전단지 뿌리듯 하고 있다. 읽지도 않고 길에 버리거나 그나마 들여다 보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거 보고 단 한 명만 구매하러 와도 돌린 보람이 있는 거니까 그저 내 할 일을 해보자.


오랜만에 새해 계획도 조금 세워봤는데 냅다 아픈 바람에 아무것도 못해서 조금 힘이 떨어지지만 1월 1일에 하든 7월 11일에 시작하든 일단 한다는 게 중요하니까 사부작사부작 움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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