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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이 Jan 15. 2023

[모아이의 쩝쩝학사 EP_05] 항정살 미소된장 구이

집밥은 역시 이것저것 다 넣어야 해

안녕 모아이다. 요새 너무너무 바빠서 요리할 새도 없어 시켜 먹기 일쑤이다. 그러다 냉동고에 항정살이 남아있었고 이걸로 뭐라도 만들어보자 싶어서 항정살 미소된장 구이를 하게 되었다. 


참고한 레시피 영상이다.


https://youtu.be/H6hKDTFsGU4


해당레시피가 굉장히 쉬워 보여서 하게 되었다.




재료


항정살 400g

양파 1개

미소된장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물 3큰술



일단은 냉동 항정살을 해동시켜서 준비하였다.

생 항정살로 만들면 좋겠지만 

언제 항정살이 먹고 싶어 질지 모르므로 

늘 냉동 항정살을 구비해 두는 편이다. 


생 항정살보단 맛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하자.






해동한 항정살

한 400g 즈음된다. 


고기가 달다고 표현하면 이상한데, 

항정살은 단 느낌이 있어서 

고깃집에 가서도 삼겹살 다음에 먹는 편이다.





소스 재료들


백미소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물 1큰술


그리고 연두도 1/2큰술 넣었다.

레시피에는 연두가 없지만

집에 있길래 넣었다.

원래 집밥은 이것저것 넣어야 재밌다.


위 소스들을 미리 잘 섞어서 풀어준다.








원래 레시피 대로는 양파 2개를 쓰라고 하지만

나는 채소가 싫으니 하나만 쓰겠다.










채칼로 썰었더니 

양파가 다 짓눌러서 아주 멍판이 났다.


내 채칼이 성능이 별로인 건가...?


식초 한 큰 술 넣은 찬물에 양파를 넣어서

매운 기를 빼주었다.




파 흰 부분도 2대 넣었다.


사진에 파 한쪽이 썰려 있는 것은 

사진 찍어야 하는 것을 잊고

한번 싹둑 썰었다가 

'앗차차 사진 찍어야지!'

뒤늦게 깨닫아버린 바람에 그런 것이다.


이것 또한 레시피에는 없지만 

내가 파를 좋아하기도 하고 

집에 파가 남아돌아서 넣었다.

(집에 늘 남아도는 것 : 파, 쪽파, 양파, 마늘)






나는 파를 요리에 넣을 때마다

파에 칼집을 내주는 편이다.


이렇게 하면 된장소스가 

더 잘 스며들기도 하고

안쪽까지 더 잘 익기도 할 것이다.











냉장고에 샬롯도 있길래

하나도 넣었다.














이렇게 썰어서 준비하였다.

먹어보면 딱 마늘과 양파의 중간 맛이 난다.












타임도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준비하였다.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나서 돼지고기랑

잘 어울릴 것 같다






사실 한국에선

샬롯은 물론이고 타임은 잘 쓰는 재료가 아니다.


나도 사놓고 쓸 일이 없어서 버려야 되나 싶다가 

이 참에 모조리 넣어보는 것이다.

(일명 냉장고 털이)






오늘은 조리는 단계가 있어서 

코팅팬을 준비하였다.


 팬을 강한 불로 데우고 

기름을 두른다.










항정살을 두르고 

겉면에 마이아르 반응이 나올 때까지 굽는다.


어차피 뒤에 약간 조려야 되긴 때문에 

완벽히 굽지 않고 겉면만 굽는 느낌으로 구웠다.












구운 고기들은 일단 바트에 모셔놓았다.


냉동 고기라 그런지 해동 후 물기를 닦아주었어도 

굽는 도중에 물이 좀 나오는 편인 것 같다.









고기를 건져낸 팬에다가 

바로 샬롯과 파를 구워주었다.


이제 와서 후회되는 것은

 샬롯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익어서

파를 적당히 익히지 못하였다.


다시 요리하면 파 먼저 넣어야겠다.







이렇게 굽고 나서 

청주 두 큰 술 넣어 바닥에 

눌어붙은 것들을 좀 떼어낸다.


나는 디글라이징 하면 

팬을 깔끔히 설거지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기름이 튀어서 그런지 사진이 뿌옇다.








이제 다시 고기를 넣어주었다.


아직 사진이 뿌옇다











닦고 나서 찍은 사진


깔끔해졌다.









된장소스가 타지 않도록 

물 두 큰 술을 먼저 넣은 뒤 

된장소스와 타임을 넣고

 중약불로 줄여주었다.


이 상태로 된장 소스가 타지 않게 

자주 뒤적거려 주며 졸였다.








어느 정도 졸이다가 

참기름 1 작은술 넣고 

센 불에서 한번 크게 조린다.


이 과정에서 취향에 맞게 소스 농도를 조절한다.







내가 넣은 참기름은 큰할머니께서 주신 것이다.

아내와 결혼하고 처음 시골에 내려가 큰할머니 댁에 방문하였다.

큰할머니 홀로 그 큰집을 지키고 계셨다.

큰할머니께선 와줘서 고맙다며 꼬부랑 허리를 이고 부엌으로 꾸벅꾸벅 가시더니 

우리에게 참기름 하나를 챙겨주셨다.


직접 짜신 참기름이라 시중에서 파는 참기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긋하다.

향긋한 참기름 냄새를 맡으면 아직 그때 생각이 나곤한다.









조린 요리를 이제 접시에 옮기고













아까 찬 물에 넣었던 양파를 채에 걸러 고기 위에 얹힌다. 

그리고 그 위에 깨로 마무리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미소 된장의 달착찌근한 맛과 항정살이 잘 어울리고 

거기에 샬롯과 타임을 넣으니 한층 맛의 레이어를 더하였다.

그리고 아삭아삭 상큼상큼 한 양파

끝에 올라오는 향긋한 참기름 향

 단순하지만 맛있는 요리이다.



최종 재료


항정살 400g

미소된장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물 3큰술

연두 1/2큰술

샬롯 1개

양파 1개

파 흰 부분 2대

타임 조금

청주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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