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반 동안 만든 카레...
안녕 모아이다.
오늘은 카레를 해보았다.
카레라는 음식은 어지간하면 평타 이상을 하는 음식이다.
급식 때는 물론이거니와 군대에서도 카레가 나오면 좋아했다.
흔히 카레는 한 번 만들어놓고 계속 먹는 음식으로 통하기도 한다. 어쩌면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음식 하기 귀찮으면 하는 음식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도 한 번에 많이 해보려 했다.
5인분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8인분은 나오더라
소고기(척아리롤) 600g
당근 500g
감자 500g
카레 베이스
양파 2개
버터 20g
물 1.5L
큐민 2Ts
치킨 스톡 1Ts
셀러리 10g
토마토소스 100g
마늘 1Ts
카레 5인분
일단 육수를 뽑으려고 한다.
저번에 비프립을 손질하면서 남은 부위들을 냉동고에 넣어두었었다.
377g 정도 된다.
남은 부위들은 지방이랑 근막이 대부분이긴 하다.
나도 이걸로 육수가 뽑힐지는 의문이다.
물은 1.5L 넣었다.
귀찮아서 냉동된 고기를 바로 넣었다.
해동해서 넣는 것과 해동하지 않고 넣는 것의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1시간은 끓여주었다.
당근 2개를 준비하였다.
그냥 눈앞에 있는 당근을 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당근이 달달해서 놀랐다.
이게 바로 구좌당근...?
대략 500g 좀 덜 나오는 양이었다.
요렇게 깍둑 썰었다.
나는 카레에 들어가 있는 감자나 당근이 큰 것을 좋아하여 큼직하게 썷었다.
감자도 500g 준비하였다.
약간 작은 감자 기준으로 5개 정도였다.
이것도 깍둑 썰었다.
고기는 척아이롤 600g을 준비하였다.
감자랑 당근보다 많이 준비하였다.
이제 나도 어른이 되어서 카레에 고기를 마음껏 넣을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하다.
키친타월로 고기 표면을 닦은 뒤,
고기도 감자, 당근과 마찬가지로 깍둑 썰었다.
양파 2개를 준비하였다.
양파를 캐러멜 라이징하여 카레 베이스에 쓸 것이다.
캐러멜라이징 용으로
버터 100g을 준비하였다...?
전에도 양파를 카라멜 라이징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버터를 이만큼 많이 넣지 않았었다.
참고한 레시피에 버터 100g이라고 써져 있어서 100g을 준비하였는데, 알고보니 내가 레시피를 잘못본것이었다.
유튜브로 레시피를 볼 때는 10초 건너뛰기로 보지 말아야겠다.
캐러멜 라이징 시작
15분째...
30분째...
45분째...?
내가 완전 까매질 때까지 카라멜라이징을 한 적이 없어서(중도에 귀찮아서 포기하곤 했다) 검게 변한 양파를 보고 '이게... 캐러멜 라이징 된 건가?'싶어서 한 입 먹어보니, 역시나 그냥 탄 것이었다.
아마 버터를 너무 많이 넣어서 캐러멜 라이징도 늦게 되고 양파도 그냥 탄 것이 아닐까 싶다.
이미 45분 동안 캐러맬 라이징 하였지만 결국 그냥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하였다.
다시 캐러멜 라이징 시작!
이때는 버터 20g 정도 넣었다.
15분째.
아까 보단 색깔이 좋다.
이 시점에서 다진 마늘 1Ts 넣었다.
마늘 넣고 15분 더 지났다.
어느 정도 색깔이 나왔다.
이 정도에서 그만두었다.
양파는 일단 다른데 따로 두었다.
이제 다른 재료들도 손 볼 차례이다.
일단 팬에 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서 고기의 겉면만 재빠르게 익혔다.
당근도 중불에서 겉면이 살짝 익을 만큼 굽고
감자도 똑같이 구웠다.
당근과 감자를 볶을 때, 큐민 가루 1Ts 씩 넣어서 볶아주었다.
확실히 카레 냄새가 확 났다.
이제 아까 캐러멜 라이징 한 양파와 셀러리 10g을 믹서기에 갈았다.
셀러리는 최강록 셰프 카레 레시피에도 있길래 한번 넣어보았다.
유의미한 효과를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까 1시간 우려낸 육수이다...
기름기만 둥둥 떠있다.
맛은 설렁탕에 물탄 맛이었다.
다음부턴 어설프게 육수 만들겠다고 설치지 말아야겠다.
부족한 맛은 치킨 스톡 1Ts와 양파와 셀러리 간 것, 토마토소스 100g을 넣어 채워 넣었다.
나는 오뚜기에서 나온 카레를 사용하였다.
5인분 넣었다.
카레베이스에 당근과 감자와 고기를 모조리 넣었다.
이 상태로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휘저어 주며 40분은 더 끓였다.
40분 정도 저어주니 제법 모습을 갖추었다.
이쯤에서 고춧가루 1Ts 넣어서 매콤함을 더했다.
일단은 맛있었다. 생각보다 여러 맛 레이어가 느껴져서 좋았다.
캐러멜 라이징한 양파와 셀러리를 믹서기로 갈았더니 카레가 부드러워지는데 한몫하였다.
그리고 고기가 많아서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은 오뚜기 카레가 전형적인 우리가 아는 카레맛이라 무난하긴 한데, 너무 순한 느낌이어서 카레라기 보단 카레 맛 나는 무언가인 느낌이다.
다음날에는 80도 오븐에서 2시간 넣고 돌렸더니
아주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전날에 비해 향신료들이 어우러진 느낌이 들어서 더욱 맛있었다.
카레 한번 만들어 놓고 아내와 네 끼니를 카레로 때웠다.
가성비가 좋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요리하는데 2시간 반 걸린 것 생각하면
차마 가성비가 좋다고는 말은 못 하겠다.
(사실 내 실수로 2시간 반 걸리긴 하였지만)
다음에 또 카레를 만들어볼 땐 더 확실하게 카레맛 나는 카레를 만들어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