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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이 Jan 02. 2023

[모아이의 쩝쩝학사 ep.01] 아게다시도후

유사(類似) 아게다시도후(あげだしどふ)를 만들어 보다



안녕 모아이다. 나는 요리를 하는 데에 조금 '취미'를 가지고 있다. '취미'라고 말한 연유(緣由)는 요리를 잘한다라고 말하기엔 쑥스럽고, 그저 레시피를 따라 해본다거나 실험해 보는 것에 재미를 보는 수준이기에 '취미'가 있다고 말하였다. '취미'로 하는 요리로 블로그에 글을 써보자란 생각은 이전부터 계속 해왔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자 하니 내 요리 수준이 남에게 자랑스레 보일 수준도 아니거니와 요란 떠는 것 같아 차마 쓰지를 못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전보다 요리에 대한 흥미가 덜 가게 되니 되려 즐겁게 요리하던 때가 그리워져서 '글을 핑계로 요리를 해보자!'란 요령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처음으로 시작한 음식은 아게다시도후(あげだしどふ)라는 일본 두부 튀김 요리이다. 마침 집에 두부가 남아있었기에 만들어본 음식이다. 이 요리는 처음 해본 요리는 아니다. 전에도 지금과 같이 집에 두부가 있던 터라 무엇을 요리해 볼까 궁리하던 차에 알게 된 요리이다. 허나 이 요리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기에 함부로 이 요리를 아게다시도후(あげだしどふ)라고 불러도 되는지 염려스럽기는 하다. 물론 두부를 튀겼고 타래도 넣었기에 어느 정도 맛은 비슷하겠지만은 두부를 튀긴 요리는 얼마든지 있고 이 타래도 어떤 간장을 썼는지, 이 타래가 짠맛이 중점이어야 하는지 단맛이 중점이어야 하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튀겼고 간장베이스니 대충 아게다시도후라고 하자!'라고 퉁쳐버린다면 간장 통닭도 튀겼고 간장베이스니 '아게다시도후'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조금의 양심을 써서 제목에 올린 것과 같이 '유사(類似)' 아게다시도후(あげだしどふ)라 명명하였다. 적어도 일본 식재료인 쯔유랑 가쓰오부시는 썼으니 '유사(類似)' 정도의 단어는 앞에 붙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무튼


내가 만든 레시피는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조하였다. 아게다시도후를 먹고 싶다면 내 레시피가 아닌 아래 레시피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https://youtu.be/CM5jyYIE_AU

일단 두부를 준비하였다.



그냥 집에 있는 두부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어제 집 앞 마트에서 산 산도쿠 식칼이다. 나는 한 번도 산도쿠 식칼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였고, 손님 많이 올 때 칼 한 자루로 요리하기엔 비효율 적일 때가 많아서 한 자루 사보았다. 오늘 요리에 사용해 보니 집에 있던 셰프 나이프와는 달리 칼끝에 더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써는 자세 또한 셰프 나이프와 달라서 칼질하는 재미가 있었다. 앞으로 자주 사용할 것 같다.



일단은 두부에 물기가 많으면 잘 튀겨지지 않으니, 이렇게 두부 위에 무거운 물체를 두어 물기를 짜준다.



두부에 물기를 빼는 동안 다른 재료를 준비할 차례이다.


일단은 파의 하얀 부분만 먼저 손질해 주었다.



파를 먹기 좋을 만큼 동강 동강 썰고 칼집을 내준다. 파에 칼집을 내는 것은 최강록 요리사를 따라 한 것인데, 이렇게 하면 안쪽까지 잘 익어진다. 오늘은 반은 칼집을 듬성듬성 내고 반은 촘촘히 내보아서 어떤 쪽이 더 맛있을지 테스트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듬성듬성 낸 쪽이 더 맛있었다. 분명 촘촘히 칼집을 낸 것이 안쪽까지 잘 익은 느낌이 났지만 촘촘하게 칼집을 내는 바람에 하면 식감이 물렁물렁해져서 좋지 않았다.



그다음은 타래 소스 계량하여 냄비에 넣었다. 계량은 다음과 같다.



쯔유 2Ts

진간장 2Ts

청주 2Ts

맛술 2Ts

진참치액 1Ts

설탕 2Ts

생강 대충 얇게 썰어서 3조각 정도



여기서 진참치액은 본 레시피에는 없는데, 흔히 타래에 넣곤 하는 훈도시가 없어서 대신 넣어보았다.


진참치액은 넣으면 어지간하면 맛있다.



두부에 묻힐 감자 전분이다. 지금까지 만든 아게다시도후는 칡전분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레시피에서 감자 전분을 사용하기도 하여서 한 번 사보았다.


*전분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에 쳐보았더니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길 포기하였다. 그냥 요리나 하자.



물기를 짠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코카인 아니다. 감자 전분이다.


바트에 감자 전분을 넣고


모아이's foot 출현


두부에 감자 전분을 조물조물 묻혔다.



이제 팬에다가 기름을 두른다. 나는 포도씨유를 썼다. 기름 온도가 170도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누가 집 밥 만드는데 온도계까지 쓰겠는가.

그냥 전분 좀 뭉쳐서 위 사진처럼 조금 떨어뜨려서 지글지글 튀겨지면 그때 두부 넣으면 된다.


가열된 기름에 두부를 넣고 요리조리 뒤집어 가며 노릇노릇 구워준다.


생강 향이 밸 때까지 타래 소스도 중불에 가열한다.


튀겨진 두부는 잠시 채에 두고


아까 썰어놓은 파도 튀기듯 구워준다.



고명으로 쓸 가쓰오부시


튀긴 두부 위에 익힌 파를 얹히고 파 초록 부분을 생으로 얇게 썰어 넣었다.


그리고 그 위에 타래 소르를 끼얹고 그 위에 가쓰오부시를 넣어 완성하였다.



감자 전분을 사용한 아게다시도후는 무슨 맛일까 궁금하였다. 한입 베어먹어보니 확실히 감자 맛이 났다. 칡전분은 감자 전분에 비해 확실히 무향 무취이고 좀 더 쫀득한 식감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감자 전분을 사용하니 두부의 맛과 잘 어우러져 더욱 풍미가 느껴졌다. 다음부터 아게나 시도 후를 할 때는 감자 전분을 사용할 것 같다.


두부와 익힌 파 그리고 가쓰오부시 한입에 넣으면 그 맛이 꽤 조화롭다. 짭짤한 간장에 절여진 파와 겉바속촉 두부, 그리고 생으로 얇게 넣은 파가 입안에서 살짝 맵쌀 하게 하여 끝 맛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꽤나 맛있는 점심 식사였다. 다음에는 식당에서 아게다시도후를 먹어보고 나서, 다시 한번 만들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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