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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꽃 흰둥이
By 모레 . Jan 04. 2017

보거나, 감거나, 자거나.

26. B - cut / ME super 5th fuji auto 100

- A 컷과 B 컷의 차이란 과연 무엇인가요?


한 네티즌이 지식인에게 물었다.


- A 컷은 잘 나온 것이고 B 컷은 약간 덜 나와 아쉬운 사진입니다.


참으로 단순한 답변이었지만 어찌 보면 명쾌한 답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사진들은 죄다 B 컷, 그 이하다.

뭐 나야 사진작가가 아니니까, 주눅 들거나 좌절하지는 않지만 앞서 말 '약간 덜 나와 아쉬운 사진'들이 수두룩한 걸 보면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가 없는 시대에 살지 않음을 감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럼에도 필름카메라로 흰둥이를 찍을 때면 좀 더 멋진 결과물이길 바란다.

단순히 필름이 아까워서만은 아니다.

매 한 컷마다 그 찰나의 순간이 기억되고 추억으로 담기기아쉬운 B 컷 보다는 잘 나온 A 컷이길 바라는 나의 욕심 때문일 거다.

근데 참 이상한 게 있다.

B 컷도 안 되는 그 이하의 사진도 시간이 지난 후에 보면 하나같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포토샵이 없어도, 필터나 효과가 없어도 필름 사진만이 가진 묘한 매력이 있다.


흰둥이가 카메라를 보고 있다가 눈을 질끈 감아버려도 혹은 귀찮아 잠들어버린 사진도 덜 나와 조금 아쉬운 B 컷이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꺼내어 보면 행복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래도 언제가는 A 컷 사진을 꼭, 찍었으면 좋겠다.

늘 그럴 수는 없겠지만 한 달에 한 번정도는 안될까?


흰둥아, 욕심일까?



모델일이 쉽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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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나의 꽃 흰둥이
시간은 일직선이 아니야. 둥근 공처럼 모두가 연결되어 있지. 단지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그 사건들의 연관이지. 어제와 오늘, 내일 그리고 모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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