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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큰 생각과 작은 행동의 조합

가득 찬 생각을 소비하는 방법

by 모일자 Feb 19. 2025

일의 의미와 이름을 짓고, 빈틈을 채우는 추상화를 그리고, 켜켜이 쌓이는 기획을 하는 것의 공통점은 크게 보는 것입니다. 전체의 맥락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며, 담대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 일과 세상을 연결 짓는 것이고, 나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 짓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나의 일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생각했다면, 점과 연결되는 선을 찾아보고 그 선과 연결된 점을 찾아보는 항해를 떠나는 것입니다.


큰 생각의 어려움이 여기서 찾아옵니다. 일을 하나 할 때 기존에는 고려해야 될 변수가 1개였다면 이제는 5~6개의 변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우리가 다양한 연결된 상황을 고려하여 최적해를 찾을 때, 변수가 2 배가 되면 최적화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배에서 수십 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문제 해결의 난이도를 스스로 올리는 형국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심각한 어려움은 고려할 변수도 많아졌는데 그 변수들의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변수가 하나만 더 고려한다고 끝이 아니라 그것의 변동까지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회사로 생각하면 내 일을 하기에 고려할 유관부문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그 유관 부분의 요구와 변화를 수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의 일 뿐만 아니라 주변의 상황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촉수를 세우고 느끼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큰 생각의 어려움은 결국 우리를 생각의 늪으로 빠지게 합니다.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방향성을 정했는데, 상황이 변한 것을 반영하여 방향성을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마치 계속 이렇게 추상화를 그렸다 저렇게 그렸다만 반복하는 형국입니다. 아무것도 진행되는 것이 없이 제자리에서 생각만 뱅글뱅글 도는 느낌을 받습니다.


미완성된 작업이나 중단된 일을 완료된 것보다 더 잘 기억하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에 따라, 당장 완료하지 못하는 큰 생각이 무거운 추가되어 머리와 가슴을 짓누릅니다. 그것이 계속 쌓이면 업무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기임에도 마음의 짐은 남아있어 스트레스 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생각을 움직임으로 소비하며 완료시키며, 생각을 머리밖으로 털어내는 것입니다. 000을 고민해 보겠습니다가 아니라, 인터뷰를 하고 직접보고 엑셀을 켜고 분석을 하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어떤일을 시작해야한다면 보고일정을 잡는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공을 없애거나 빠르게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고 계속 들고 있으면 큰 생각의 부작용에 갇힙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작게라도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몸으로 느껴야 합니다. 우리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고민을 뒤로 미루면 안 되고 행동으로 고민을 소진시켜야 합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몇 개의 방법을 소개하자면. 먼저 업무 이메일은 반드시 보자마자 회신합니다. 조금 답변이 부족할지라도 그 순간 최선을 다해서 쌓아두지 않고 다시 그 사람에게 공을 돌려줍니다. 하나하나의 업무 과정 밟으면 회의를 통해 그리고 중간보고를 통해 중간 종결을 짓습니다. 또한 다음날 미팅을 위한 시간을 잡고 퇴근하는 것 자체가 하루의 업무를 종결하는 심리적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무언가를 사려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그날 구매합니다. 최저가를 찾거나 최선의 선택을 위한 탐색의 시간을 더 보내는 것보다 적당한 수준에서 그 고민을 종결하는 것이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브런치에 일에 대한 생각을 퇴근길에 쓰는 것도 고민의 스위치를 끄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큰 생각은 작은 행동과 조합이 되었을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합니다. 완벽히 퍼즐을 맞추는데 온 힘을 쏟지 말고, 어느 정도 되었다 싶으면 움직입시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 나를 집어삼킵니다. 많은 변수를 상수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움직이면 복잡한 일도 단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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