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청소년기 외로움이 가져오는 보상회로의 변화
초코크런치쿠키는 외로운 아이였다. 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청소년기의 외로움이 보상회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우리 뇌에서 보상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아니라, 그 경험에 의미를 붙이고 다시 선택하게 만드는 복합적인 과정이다(Schultz, 2016). 측좌핵(NAc)은 즉각적인 쾌감과 만족을 담당하고, 전전두엽(mPFC)은 그 보상이 계속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며 행동을 조절한다. 이 두 회로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평범한 하루에서도 만족을 느끼고 새로운 자극에도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고독을 오래 경험하면 이 균형은 무너진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을 겪은 뇌에서는 전전두엽이 일상적인 보상에 잘 반응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측좌핵을 중심으로 한 보상회로가 강하고 즉각적인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하게 된다(Lallai et al., 2024).
평범한 날의 차분한 즐거움에는 반응하지 않고, 눈앞에 번쩍 나타나는 자극에만 ‘확’ 반응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렇게 변한 회로가 나중에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어도 잘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 번 고독 속에서 바뀐 보상 시스템은 성인이 되어서도 ‘새로운 자극 중심’으로 작동한다. 일상의 작은 즐거움은 잘 느껴지지 않고, 새롭고 자극적인 것만 잠시 도파민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코크런치쿠키는 게임과 도박에 몰입하게 된 것이다.
초코크런치쿠키를 도박으로 이끈 것은 초코크런치쿠키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 초코크런치쿠키를 갉아먹던 외로움, 아이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학교 수업, 아이를 애정 있게 바라봐 주는 어른의 부재… 이런 것들이 겹겹이 쌓여, 도박이 주는 즐거움에 지나치게 빠지게 된 것이다.
사회적 고립을 겪은 뇌에서는 전전두엽이 일상적인 보상에 잘 반응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측좌핵을 중심으로 한 보상회로가 강하고 즉각적인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하게 된다.
부마안 TIP — 혹시 너도 초코크런치쿠키처럼 일상의 즐거움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너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야. 외로움이 뇌의 보상회로를 잠시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았을 뿐이야. 뇌는 다시 배울 수 있어. 혼자 버티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꼭 손을 내밀어줘.
1) Schultz, W. (2016). Dopamine reward prediction error coding. Dialogues in Clinical Neuroscience, 18(1), 23–32. https://doi.org/10.31887/DCNS.2016.18.1/wschultz
2) Lallai, V., Congiu, C., Craig, G., Manca, L., Chen, Y.-C., Dukes, A. J., Fowler, C. D., & Dazzi, L. (2024). Social isolation postweaning alters reward-related dopamine dynamics in a region-specific manner in adolescent male rats. Neurobiology of Stress, 30, 100620. https://doi.org/10.1016/j.ynstr.2024.1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