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레몬글레이즈쿠키의 피드
레몬글레이즈쿠키는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집었다. 피드에 달린 댓글을 읽는 걸 좋아한다. 혹시 내가 놓친 알람이 없는지 확인을 했다. SNS는 참 좋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으니까.
작년에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다투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 날도 그냥 그런 일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빠가 앞으로는 엄마를 마음대로 볼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화낼 때 무섭기도 했지만, 철 지난 유행가를 흥얼거리는 엄마를 보는 것을 좋아했었다.
집에 엄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늦게까지 친구와 함께 있고 싶어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그 사실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다음 날 학교에 가니 가장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쟤네 부모님 이혼했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내가 정말 무겁게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가 가볍게 교실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뒤로 친구들과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 아빠의 근무지가 바뀌어 전학을 가게 되었다. 학교 친구들이 무서웠다. 혹시라도 뒤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까 무척 겁이 났다. 새 학교에서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는 게 싫었다. 혼자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 순간 휴대폰에 진동이 왔다. 내가 올린 피드에 댓글이 달린다. 답을 달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끝나 있었다.
점점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혹시라도 놓친 알람이 있는지 불안했다. 밤이 늦도록 휴대폰을 놓을 수가 없다. 레몬글레이즈쿠키는 겉이 반짝인다. SNS사진 속에서는 늘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그 반짝임 아래엔 말하지 못한 시큼한 마음이 숨어 있다.
레몬글레이즈쿠키는 겉이 반짝인다. SNS사진 속에서는 늘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그 반짝임 아래엔 말하지 못한 시큼한 마음이 숨어 있다.
부마안 TIP — 아름답게 꾸민 모습만이 너의 전부는 아니야. 반짝이는 피드가 진짜 너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