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청소년기 인간관계의 특징
레몬글레이즈쿠키는 학교에서 또래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간은 무리에서 벗어나면 생존이 힘들다. 인간에게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은 생존에 필수적인 능력이고, 실제로 사회적 배제나 거절을 경험할 때 느끼는 고통은 신체적 고통과 같은 아픔을 느낀다고 한다(Eisenberger & Lieberman, 2004).
영유아기에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을 바탕으로 관계가 형성되고, 청소년기에는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청소년기에 맺는 인간관계는 유아나 성인의 관계보다 더 찐득찐득하고, 밀도가 높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기이다.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은 고립된 과정이 아니라 또래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이 된다. 단순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의미가 아니다. 친구가 날 신뢰한다면 ‘나는 신뢰받을 만한 사람이구나’, 친구가 날 존중해준다면 ‘나는 소중한 사람이구나’ 하는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또래 집단에서의 배제 경험은 정체성에 부정적인 흔적을 남긴다.
사회적 자원을 얻기 위한 전략은 2가지 방법이 있다. 활용(Exploitation)은 관계를 깊게 유지하는 전략이다. 이미 형성된 사회적 유대 속에서 안정적 자원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이미 형성된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지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위험이 적고 보상이 안정적이며, 예측이 가능하다.
두 번째 취할 수 있는 전략은 탐색(Exploration)이다.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전략으로 여러 사회 집단을 드나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행동이다. 다양한 집단이 제공하는 자원을 비교하고, 새로운 관계 형성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 행동을 말한다. 레몬글레이즈쿠키가 SNS를 통한 행동이 바로 이 탐색 과정이다.
인간관계 기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유대는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에 대한 반응(칭찬, 비난, 수용, 배제 등)을 보상 신호로 처리하며 행동을 조정해 가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이렇게 행동하면 친구가 어떻게 반응할까?”를 예측하고,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 도파민이 증가해 그 행동이 강화되며, 예상보다 나쁜 반응을 경험하면 강화가 줄어들어 행동을 수정하게 된다.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유대를 맺는 법을 배우게 된다(Do et al., 2024 재구성).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 시기에는 행동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지만(Arain et al., 2013), 도파민이 풍부한 선조체와 측좌핵이 민감해져 보상 자극과 사회적 인정에 더 쉽게 반응하는 시기다(Galván, 2010). 그 결과 감정 기복이 커지지만, 이를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충분하지 않아, 관계에 더 휘둘리고 SNS에 중독되기 쉬워진다.
결국 청소년기의 인간관계는 단순한 ‘친구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 형성, 뇌 발달, 사회적 기술 학습이 동시에 얽혀 있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레몬글레이즈쿠키의 SNS 사용에는 또래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는, 발달적으로 자연스러운 탐색의 욕구가 담겨 있다. 다만 이 시기의 탐색은 충동적이고 감정에 쉽게 휩쓸리기 때문에,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 줄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 레몬글레이즈쿠키가 SNS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도록 도우면서도, 현실 세계에서도 다양한 ‘탐색의 기회’를 경험할 수 있게 곁에서 지지해준다면 안전하게 탐색하고,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의 인간관계는 단순한 ‘친구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 형성, 뇌 발달, 사회적 기술 학습이 동시에 얽혀 있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다만 이 시기의 탐색은 충동적이고 감정에 쉽게 휩쓸리기 때문에,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 줄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
부마안 TIP — SNS 속 탐색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진짜 유대는 화면 밖에서 천천히 자라. 둘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봐.
1) Eisenberger, N. I., & Lieberman, M. D. (2004).Why rejection hurts: A common neural alarm system for physical and social pain.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8(7), 294–300.
2) Do, K. T., Paolizzi, S. G., & Hallquist, M. N. (2024). How adolescents learn to build social bonds: A developmental computational account of social explore-exploit decision-making. Developmental Cognitive Neuroscience, 69, 101415. https://doi.org/10.1016/j.dcn.2024.101415. 의 내용을 참고하여 재구성함.
3) Arain, M., Haque, M., Johal, L., Mathur, P., Nel, W., Rais, A., Sandhu, R., & Sharma, S. (2013). Maturation of the adolescent brain. 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9, 449–461. https://doi.org/10.2147/NDT.S39776
4) Galvan, A. (2010). Adolescent development of the reward system.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4, 6. https://doi.org/10.3389/neuro.09.006.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