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

by MOAI

찬 바람이 싸늘하게 불기 시작해



내 마음을 스치면



떠오르는 첫 번째는 단연 호빵이다.



어릴 적 단골 구멍가게 앞,



아버지를 졸라 호빵을 한 입



베어 먹을 때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호호거리며



베어 먹으면 먹을수록



진한 단팥의 앙금이



내 입맛을 돋우곤 했다.



나이를 먹으며 삶은 팥앙금처럼



아주 달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노력의 깊이에 따라



그 단맛의 깊이는 달라지는 걸


확인하게 된다.



호빵 기계가 천천히 호빵을 돌려가며



먹기 좋게 찌어 가는 것처럼


내가 이번에 먹을 호빵은


과연 어떤 맛을 낼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