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가는 과일 가게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열심히 팔겠노라는
가게 주인의 육성과 빈 바구니를
들고서 좋은 과일이 없는지
과일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손님,
덩달아 기대감을 갖고
매장에 들어온 사람들까지 빈틈이 없다.
나름 좋은 과일을 고른 손님은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열심히 주워 담는다.
가게 주인은 계산하면서
얼굴의 미소 또한 환하게
비추는 햇살만큼 밝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적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하루'라는 빈 상자가 내 눈앞에 놓인다.
그리고 매일 그 빈 상자에
나는 글쓰기와 독서로
마음의 양식들을 채우곤 한다.
아침을 적게 먹지만,
마음의 양식과 함께하면
그렇게 든든할 수 없다.
사람들의 빈 상자에는
지금 무엇으로 채우고 있을까?
나는 빈 상자에 무엇을 채우느냐가
그 하루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희망한다.
자기 전 채워진 상자를 열었을 때
환한 미소로 번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