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고려하세요.

by MOAI


얼마 전,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도와준 선배와 1시간가량 통화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안부도 묻고, 요즘 일하는 상황이 어떤지 등등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이야기 중간, 선배는 나이를 먹으면 시골에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가 고향도 어딘지 알았던 터라 다짜고짜 물었습니다.




"그곳에는 큰 병원이 있나요?, 만약에 없다면 다시 한번 고려해 보세요."





image.png?type=w773 전원생활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6년 전 여름, 누이를 떠나보냈을 때, 간호를 하며 부모님과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사는 곳은 자유롭게 선택해도, 나이가 들면 병원과 멀리 떨어진 곳은 살지 않기로 말이죠.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습니다.




병원에 진료를 받기로 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누이와 어머니는 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 할머니는 진료를 마치고 난 뒤, 한숨을 쉬며 이렇게 하소연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오는데 대 여섯 시간이나 걸렸어. 내가 이 진료 고작 20분 받으려고, 참!




진료받으러 왔다가 오히려 죽겠네! 죽겠어! "



image.png?type=w773 어느 할머니의 하소연이 결정적이었다.



그 할머니가 어느 지역에서 오신 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다만, 지방에 큰 병원이 없다 보니 모든 환자들을 서울로 보내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이야기를 듣고서 어머니는 그 이후부터 시골에 간다는 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시지 않으셨어요.




서울 인근에 살면서도 병원 한번 가는데 이렇게 힘이 부치는데,




그 할머니만 떠올리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고 말이죠.








혹자는 말합니다.




"전원주택 꿈꾸지 마라. 나이 들수록 내 몸 돌보는 큰 병원에 가까이 살아야 한다."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 병원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겠지만, 스스로 지키는 힘은 점차 떨어질 것입니다.




언젠가는 누구나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찾아올 것이고요.




그 상황이 오면 혼자만의 어려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픈 당사자를 포함해 가족이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적어도 사는 곳이 병원이 가까워야 한다고 지인들에게 말합니다.




만약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 간다 하더라도 병원 유무를 꼭 살피라 조언합니다.




사람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지거든요.




건강할 때 내 건강을 돌보는 것은 나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떠가는 순간에도 남아있는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




그것 또한 하나의 책임이자 마지막 봉사라 생각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며,



또한 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나무와 구름을 비롯한 모든 것,



즉 우주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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