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리어왕> 중에서
많이 보거나 들었던 대사가 있습니다.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이 중에서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란
대사가 요즘 경계하고 다짐하는 말입니다.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 중 하나인데,
무언가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고
조금 알게 된 순간부터
자만심이 슬그머니 튀어나오곤 합니다.
다들 자동차 운전을 오래 해보면 알 겁니다.
운전할 줄 알았다고 할 때 자만하게 되고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이죠.
과거에 두 가지 사례에서
호되게 당하고 값비싼 교훈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 2학년 한 교양 수업 시간,
조별 토론을 위한 첫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학 생활 1년 해봤다고
타과 학생들에게 으스대거나
아는 척을 하는 말투를 건넸던 것이죠.
(며칠 후 후배를 통해 듣고 알았습니다.)
만남 첫날 이후 팀은 와해되었고,
그 조별 과제는 잘남(?)을 강조한
혼자만의 몫으로 남겨졌죠.
사회 초년생 때도 그랬습니다.
어느 한 회사에 취직하였는데
사회 경험이 적은 2년 차임에도
줄곧 다 알고 있다는 듯 넘어가다
실력이 들통난 적이 있습니다.
결국 그다음 날 회사에 다닌 지
한 달 만에 나오게 되었죠.
얼마 전 "옌틀로운" 법칙을 알게 되었습니다.
1933년 덴마크 작가 악셀 산드모스가 쓴
소설에서 등장한 것으로,
소설 속 가상의 마을에서 평등을 상징하는
"옌트"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옌트'란 '남보다 아는 척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특별나다거나
남보다 잘난 척하는 사람에게
덴마크 사람들이 어떻게 제제하는지
그 행동 규범을 말하고 있다고 해요.
현재 이 법칙은
모세의 십계명에서 영감을 얻어
*옌틀로운 법칙 10가지로
이렇게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네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지 마라.
모든 사람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믿어야 한다.
네가 다른 사람보다 영리할지는 몰라도 더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너만큼은 잘한다고 믿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알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너와 동등하다고 믿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각자 잘하는 것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비웃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믿어야 한다.
누구한테나 무언가 배울 점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이 법칙은
세상에 누구라도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어떠하든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근 책을 읽게 되고 글을 쓰고
이웃들의 강의를 들으며
알면 알수록 더 고개를
숙여야겠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전히 머리로만 알고만 있다거나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우리가 모르는 부분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사람도 많고요.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그 사람을 존중할 수 있고
배울 점도 생깁니다.
다 안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기 전까지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