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안

by MOAI


살다가 문득 홀로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런데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의 소리를 듣기보다


남의 말, 시선만 기울이며


살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치 가방만 좋은 것으로 바꾸면


그 안에 내용물이 바뀌는 것처럼


말이다.



들고 다니는 가방은 중요치 않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가


중요하지.



당장 가방 안을 들여다보자.


꼭 필요한 것만 들어있는지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로


영수증 조각만 쌓여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