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편안하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속도,
그것이 바로 마이 페이스다.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은
빨리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끝까지 달릴 줄 아는 사람이다.
인생도 달리기와 다르지 않다.
남들과 다른 속도에 조바심 내고,
그들을 따라잡으려 애쓰다 보며 탈이 난다.
남들의 속도와는 상관없이 내 페이스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 그것이 완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유미,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아이가 이따금씩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그 속도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책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거짓말을 보태면 눈 깜짝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몇 페이지가 넘어가곤 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모르지도 않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상세하게 전해주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한참을 읽어서야 겨우
한 페이지를 넘기는 저에게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합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체육시간이 되면 지구력 테스트로
오래 달리기를 합니다.
말 그대로 오래 달리기는 시간보다는
자신의 체력을 알고
얼마나 잘 분배해서 뛰느냐에 목적이 있어요.
남, 여학생 별로 30명가량이
출발해 뛰다 보면 재밌는 광경을
지켜보게 됩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뛰다 지치는
오버페이스 형부터
아예 처음부터 느리게 달리는 거북이 형,
그리고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유형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죠.
대체적으로 꾸준하게 뛰는 그룹들은
자신의 힘을 어느 정도 알고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결승점에
무난하게 도착합니다.
심지어 막판 스퍼트를 위해
힘을 조금씩 비축했다가
폭발시키기도 하죠.
100m 단거리의 폭발력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하지만,
장거리 달리기나 마라톤에서
힘겨운 가운데 막판 뒤집기나
스퍼트를 하는 모습을 보면
함성과 함께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사람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진 지
감탄하게 되거든요.
사진제공: MBC , 선두그룹에서 막판 승부수를 띄우는 황영조 선수
얼마 전 흥미로운 문구를 읽었습니다.
"하루에 3시간을 걸으면
7년 후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람, 기업, 국가 간에
어느 때부터 속도 경쟁이 가속화되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대상과 비교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잘못된 것처럼
못난 자신을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관점을 달리해보면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지치지 않아야 다음이 있고,
다시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오래 달리기처럼 자신의 힘을 무시한 채
무작정 달리는 것은 스스로 무너지는 걸
자초하는 것이니까요.
출처: 유 퀴즈 온 더 블록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가
수시로 열리는 것을 봅니다.
결국 그 마라톤에서 승자는
제일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아니라
코스를 완주한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그 기념으로 메달을 수여하기도 하죠.
대회를 개최한 목적도 거기에 있으니까요.
책을 읽는다고 해도
속도보다 더 필요한 것은
얼마나 꾸준하게 독서를 완주하고
그 습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에요.
인생이란 기나긴 마라톤에서
빠르게 보단
강약을 조절하며 완주하는 것,
늦어도 괜찮다는 것,
그것이 속도 경쟁에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