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하라 메이
" 태엽 감는 새님에게 집오리 사람들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워요." 가사하라 메이는 몹시 서운한 듯 말했다.
"집오리 사람들은 연못이 꽁꽁 얼어 버려서 모두들 어디론가 옮겨 가벼렷나 봐요". "태엽감는새님도 그 사람
들을 보았으면 분명히 좋아하게 되었을 텐데요". "봄에 또 오세요". "그때는 집오리 사람들에게 소개해 드릴게요".
나는 미소 지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中 -
저 스타킹 소녀를 그리고 났을 때 불현듯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태엽 감는 새'에 등장했던 '가사하라 메이'라는 이름이 뜬금없이 생각이 났다. 20년 전 즈음 읽었던 소설의 작중 인물 이름이 생각났던 것은 아마도 그 기묘하고 비현실적인 장면이 유독 인상적이었나 보다. 실종된 아내를 찾아 헤매던 남자 주인공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 '태엽 감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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