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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해씨 Aug 09. 2018

캘리그라피 #7

만전춘별사

만전춘 별사     화선지에 먹   도해씨 손글씨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님과 나와 얼어 죽을 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님과 나와 얼어 죽을 망정 

정둔 오늘 밤 더디 새우 시라 더디 새우 시라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정(情) 둔 오 날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

          고려가요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  中 1연


까까머리 시절 국어(古文) 시간 고려가요 만전춘이 과하게 퇴폐적인 남여상열을 노골적으로 노래했다 하여 조선 사대부들이 고개를 절래 절래 했다는 가르침을 받고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은 고려가요 만전춘의 내용이 몹시도 궁금해하던 차에 어찌어찌하여 찾아 읽어보니  감수성 예민했던 그 나이의 내 가슴 절절하더구먼 그 치열하고 살벌한 사랑노래의 1연을 단박에 외워버렸다.


살색  살구색 그림은 인터넷에서 얻어옴.  Francois Henri. 


살색을 살색이라 부르지 못하는... 살색을 허하라! 


#만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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