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해씨 Jun 29. 2023

잡글5 - 난잡한 결속 피식~!


신뢰 없는 결속 같은 것. 쓰뎅 기둥은 깊고 굳건한데 냉무(냉혹무혈). 질긴 나이롱은 내공 깊은 사기꾼처럼 견고한 듯 결국 허망해. 쓰뎅과 나이롱이 주는 신뢰는 딱 그 실용성만큼이지. 어울리지 않는, 허망한 결속과 결합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분포를 보이는가. 초록에 얹혀앉은 물방울이 제법 신선해 보여도 깊은 어둠은 거부감을 자극해. 나이롱과 쓰뎅 때문이겠지. 초록과는 불협하는 것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흰색 모다 선명해서 좋지만 그래서 제법 우울한지? 한다. 이게 다 나일롱과 쓰뎅 탓인 게지. 핏줄도 가끔 허망한 결속에 불과한 이 세상에 오히려 더 신뢰로운 역설이런가? 어째든지 우울한 결속 혹은 허망한 결속. 신뢰 없는 결속. 난잡한 결속 따위. 말없는 배경은 그래서 은근히 슬프다.  피식~!



 억겁의 세월을 지나가지 못할 바에야 신뢰로운 결속이건 천박한 결속이든 찰라의 결속이든 따질일이 무엇이람 한다. 그마저 자연의 조화이겠거니 하면 신뢰하고 말고 할 바도 아니다 한다. 그냥 스쳐가는 생의 한 순간이고 그렇게 끌어 모을 필요도, 애착할 필요도, 묶고 묶이고 할 소용도 찰라에 불과한 것들이 엉켜있는 生일뿐. 어쩌면 이제 나는 暝目명목(눈감음)? 이탈? 혹은 은둔할까? 하며 눈알 뒤룩이다 보니 무관심? 그렇다! 잡음 없는 무관심이야 말로 깨끗한 行일 터. 이럴땐 黑과 白사이 어느쯤 무관심한 회색이 잡음 없고 정결한 行. 옳다! 나는 어느새 회색분자가 되어버렸다. 좀 더 진화하면 색도 명암도 벗고 투명해 질 수도 있겠다. 장차로 나는 급진주의자가 될테닷! 강한 대비가 회색지대를 날리고 제법 굳건한. 배경의 녹색은 점점이 싱그럽다. 얼치기 급진주의자는 곧이어 이슬 한방울로 투명해 질테다. 저들의 신뢰와 불신을, 결속과 해이解移를 그렇게 관여할 바가 아니었다.   피식 피식~!

작가의 이전글 잡글4 - 잡념을 두들기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