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善意와 마사魔邪
모든 행위는 무위(無爲)와 달리 대체로 위험하고 따라서 슬픈 것인데, 행위의 자취 그 자체가 상처인 경우가 허다한 탓이다. 선의(善意)에 따라붙는 마사(魔邪)가 두렵다면 무관심이 오히려 매끈한 行.
김영민 교수의 [보행]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듯. 오래된 유적 같은 블로그를 정리하다 발견했다. 김영민의 책 [보행]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은 지 오래... 어렵기로 소문난 그분의 책들 중 한 번 혹은 두 번 드물게도 그 이상 반복해서 읽었던 책의 목록을 뽑아보니 10권.
[자색이 붉은색을 빼앗다] [보행] [봄날은 간다] [문화, 문화, 문화] [소설 속의 철학]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 [콘텍스트로 패턴으로] [철학으로 영화보기 영화로 철학하기] [철학과 상상력] [사랑 그 환상의 물매]
이 정도면 근 20여 년 전의 나에겐 아둔한 머리를 무던히도 학대하고 고문하기를 즐기던 악취미가 있었나 보다. 본디 둔했던 머리가 나일 먹어가며 더욱 둔해지는 듯한데 뇌세포를 극악하게 고문하여 전두엽의 주름을 좀 회복할까 하는 충동 혹은 만용이 발發한다면 다시금 읽기를 시도하고 싶은 책들. 돋보기 준비하고 책만 펴면 3분 내로 졸음이 쏟아지는데... 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제법 슬퍼지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