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놈이 어찌 내 마당 한 가운데 뙤약볕 아래 안타까운 몰골로 시작도 못한 생을 벼란간 마감하였는가 말이다. 측은은 본성이니 거침없이 발하였으나 본성을 거스르라는 노자의 일설이 떠올라 마침 노자씨에게 노발대발해주고 싶어지는 유난히 유심한 아침 풍경 저놈을 나무아래 묻어주고 기어이 십자가를 만들어 꽂아 주어도 마음이 개운할리 없다.
태양의 빛이 모든 생명들에 그러한 것처럼 천지는 사사로움이 없어 마치 짚으로 만든 개를 대하듯이 만물(萬物)에 대해 무심하다. -노자 도덕경 - 짚으로 만든개는 제의 후에 소각하는 희생재물을 의미한다.
관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