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할 때 우리 가족들은 다소 걱정은 있었지만 "알아서 잘하겠지" 정도였던 것 같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말리거나 반대하지 않아서 감사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창업자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 오히려 가족과의 관계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창업한다고 나섰다면, 돈이 없더라도 가족과 돈거래는 안 하는 게 좋다. 이건 정말 중요한 원칙이다. 아무리 급해도, 아무리 가족이라도 말이다.
돈이 섞이는 순간 가족 관계가 비즈니스 관계로 변한다. 그리고 비즈니스가 잘못되면 가족도 함께 망가질 수 있다.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내 사업 모델로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공부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
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면, 돈을 벌 때마다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가성비 좋은 돈공부는 독서다. 특히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 같은 책을 추천한다. 이런 기본기가 없으면 나중에 큰 실수를 하게 된다.
혹시 모르지만, 내 독자들 중에서 창업이나 사업으로 부자가 됐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가족들에게 흥청망청 쓰게 해서는 안 된다. 함부로 큰 값의 물건을 선물하는 것 말이다.
내가 돈공부가 되어 있더라도 가족들은 돈공부가 전혀 안 되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내가 한 큰 값의 선물 때문에 가족이 다칠 수 있다는 거다.
돈공부를 해서 스스로 돈의 가치와 선물의 값어치, 그리고 무게를 잴 줄 알아야 가족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인들에게 밥값을 무리하게 쏜다든지, 지나치게 돈 버는 걸로 자랑하는 건 정말 조심해야 한다.
사람 관계가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 진짜 친구와 돈 때문에 가까워진 사람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부러움과 시기를 동시에 받게 된다.
만약 내가 창업가, 사업가라면 고민과 걱정은 누가 알아봐 주고 공감해 줄 수 있을지 본인 스스로에게 질문해봐야 한다.
이제는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어도 내가 비트코인을 몇 개 가지고 있고 어디에 보관한다는 말은 하면 안 좋은 세상이 됐다.
재산 규모나 투자 현황을 함부로 공개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입을 조심해야 한다.
돈의 쓰임새가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무조건 돈 많이 벌어서 좋을 순 있으나,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돈은 가족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가족을 망칠 수도 있다.
창업자가 되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면, 벌기만큼이나 쓰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그게 진짜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