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어떤 노력을 해왔고 그 노력은 과연 가치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스스로에게 던진다. 이런 질문을 글로 풀어내다 보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내 경험을 정리하고,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는 과정이 결국 나의 성장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다.
창업을 하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그중에는 ‘잡일’이라고 부를 만한 사소한 일도 포함된다. 만약 편하게 일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준비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일 것이다. 창업자의 현실은 모든 것이 ‘나부터 시작된다’는 데 있다. 초창기에는 쓰레기통을 비우고 바닥을 쓸고 닦는 것 같은 기본적인 일부터, 글쓰기·홍보·고객 응대·제품 배송까지 어느 것 하나 내가 직접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까지 내가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창업을 다시 고민해 보는 편이 낫다. 왜냐하면 초기에는 누군가 대신해 줄 사람이 없고, 또한 그 과정을 직접 겪어야만 진짜 문제 해결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나 SNS에서 비치는 성공한 창업자들의 멋진 모습에 혹할 수 있지만, 그들은 대부분 창업 초기에 치열한 시행착오와 잡일을 몸소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멋져 보이는 결과 뒤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는 당사자만이 안다.
다행히 나는 그런 잡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배워왔다. 돌아보면 창업 초반 3년 동안은 직원들과 매일같이 사소한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갔다. 단순히 시급으로 치환하면 손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직접 경험이 쌓였기에 지금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이다. 처음에는 해야 할 일의 양이 많고 불확실성도 크다. 그런데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모든 경험이 자산이 된다. 완벽한 준비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창업 초기에는 모든 것을 갖추기가 쉽지 않으니, 부족한 부분은 실행하면서 보완해 나가면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화려한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과정도 들여다봐야 한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글은 그들의 노력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진짜 실전에서는 누구나 처음에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
창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힘이 결국 성공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시간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 온 경험들이 나만의 경쟁력이 되어 있다.
나는 지금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음을 자주 깨닫는다. 시행착오가 쌓일수록 내 역량과 시야가 넓어지고, 문제 해결 능력도 한층 단단해진다. 그 결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로서 가장 중요한 건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갖는 일이다. 처음부터 ‘이건 내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는 대신, 모든 경험을 배움의 기회로 삼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은 일부터 직접 해보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결해나가다 보면, 그 과정 자체가 역량과 자신감을 키워준다.
또한 나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진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작아 보이는 변화라도 매일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커다란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태도가 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결국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언제 시작했느냐’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해왔느냐’다. 작은 일부터 직접 부딪히며 배우고, 시행착오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는 마인드셋이야말로 성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렇게 쌓인 경험은 언젠가 분명히 더 큰 성취와 보람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