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발자국처럼 남는 것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습관적으로 의미를 묻곤 합니다.
"이게 내 가치와 맞을까?", "정말 천직일까?" 같은 거창한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의미를 찾으려 애쓸수록 순수한 열정은 식어버립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에 자꾸 '왜'라는 이유를 붙이면, 마음은 점점 멀어집니다.
지속하는 힘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단순한 단계에서 나옵니다.
우선 흥미입니다. 아무 계산 없이 그냥 눈길이 가는 가벼운 마음입니다.
그다음은 재미입니다. 반복하다 보니 손에 익고 소소한 즐거움이 생기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이 의미입니다. 결과가 쌓인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열매 같은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첫 단계부터 의미를 갈구하다 시작조차 못 하곤 합니다.
하지만 5년의 창업 시간을 견디며 깨달은 것은 명확합니다.
생존은 의미를 찾는 고결함보다 재미를 반복하는 끈질김에서 결정됩니다.
10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운영할 때도 저를 지탱한 건 거창한 사명감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오늘 이 한 줄이 참 재미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의미를 뒤로 미루는 것이 때로는 불성실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을 잠시 멈출 때, 우리는 가장 우리다운 길을 걷게 됩니다.
의미는 쫓아가야 할 신기루가 아니라 묵묵히 걸어온 뒤에 남겨진 발자국일 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유 없이 좋은 것들에 집중하려 합니다.
반복을 재미로 바꾸고,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데 마음을 씁니다.
적어도 지금은 의미보다 재미를 따르는 이 선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확신은 없지만, 이 가벼운 발걸음을 당분간 유지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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