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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되고 가장 먼저 부딪힌 현실적인 문제들 5가지

나는 팬데믹 중 창업을 결심하고 팀과 함께 시작한 내 창업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동반했다. 공동 창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처럼 내가 대표가 되었고, 그 책임과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왔다. 그러나 가장 큰 도전은 결국 시제품을 만들기까지의 시간이었다. 기술 기반 창업인만큼 제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연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 글에서 공유하는 경험과 전략들은 나만의 사례일 뿐, 이 방법들이 모든 창업자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단지 한 가지 길을 제시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각자 상황에 맞게 변형하고 개선하여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1. 수입원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창업 초기, 가장 큰 문제는 고정비였다. 특히 인건비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초기 1년 이 시점에서 내가 고려한 것은 어떻게 수입원을 빠르게 만들어낼 것인가였다. 정부지원과제를 통해 인건비를 최대한 포함시키고 고정비를 줄여나갔지만, 이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정부지원과제가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


이 경험은 내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고, 창업자들은 반드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며, 본인에게 맞는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야 한다. 목표는 결국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자금이 확보되었다 하더라도 수익원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실험하고 최적화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2. 필요한 사람과 역할의 중요성


초기 팀 구성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람은 기술자와 편집디자이너였다. 시제품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우리 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만약 제품이 이미 빠르게 만들어졌거나 본인이 바로 만들 수 있다면, 마케팅 인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결국 물건을 잘 팔아야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제품의 퀄리티가 보장된 상황에서, 그 제품을 잘 팔 수 있도록 도와줄 마케터와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마케팅은 창업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마케터는 제품의 상세페이지와 홍보 콘텐츠를 제대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제품의 품질은 필수이고, 아무리 마케팅이 잘 되더라도 품질이 낮으면 소비자는 사지 않는다.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판매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는 점은 정말 중요하다.


3. 시제품 개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믿을 만한 업체를 찾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발품을 팔고, 다양한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보았다. 또한, 정부지원과제에 선정되면 내가 만들고자 하는 품목에 해당되는 업체들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이 먼저 발 빠르게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체 제작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믿을 수 있는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시제품 개발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난관이 많지만, 믿을 만한 파트너를 잘 찾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검색을 잘해야 하고, 네이버 검색과 구글 검색을 번갈아 가면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해당 업체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이다. 여러 가지 만들어봤던 경력을 포트폴리오로 보는 것이다.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을수록 괜찮다고 보는데, 이것도 백 퍼센트가 아니다.


그래서 좀 더 살펴보려고 한다면 나 같은 경우에는 업체의 지도 위치를 검색해서 거리뷰까지 확인하여 어디에 사무실이 있는지 어떤 장소가 주변에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보통 업체들은 테크노파크나 공장 단지에 입주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뷰까지 확인한다면 제대로 사업하는 업체인지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명함까지 주고받았는데, 사장님이 너무 자신만만하고 그러길래 거리뷰를 확인해 보니 일반 주택가에 허름한 간판이 나오는 업체였다. 이런 업체들을 필터링할 수 있는 게 지도앱의 거리뷰 기능이다. 그러니깐 말만 번지르르한 업체들은 걸러야 한다는 것이다.


4.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배우는 과정

창업을 하면서 가장 먼저 깨달은 사실 중 하나는, "모든 걸 직접 경험하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 창업자에게는 예기치 못한 일이 계속 발생하고, 그때마다 정확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현실을 맞이한다. 내가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시제품을 개발해야 했고, 자금을 구해야 했고, 마케팅도 해야 했다. 모든 일이 처음이라 많은 실수를 했다. 그런데 이런 실수들이 나를 더 빠르게 배우게 만든다.


그렇다면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창업자가 계속 배우는 과정이다. 물론 사업을 운영하면서 여러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가 많지만, 그 상황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나처럼 기술 기반으로 창업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사업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고객의 요구를 듣고, 시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영자로 우뚝 서야 한다. 그러려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학습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AI 도구나 지원 프로그램들이 많이 발전했지만, 이들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적인 지식이 쌓여야만 제대로 된다. 그런 만큼 창업자는 매일 자기 사업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매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모든 걸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꾸준한 학습 없이는 단기적인 성공에 그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내가 운동기구를 만들고 싶다면, 그 기구를 매일 사용하며, 그 사용감이나 기능을 몸소 경험하고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보지 않고, 어떻게 사용자가 느낄지 상상만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직접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만들어준다. 창업자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경험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고객의 입장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얻는 경험은 다른 어떤 이론이나 지식보다 중요한 자산이 된다.


또한, 실패에서 배우는 법이 중요하다. 실패는 피할 수 없고, 실패의 순간마다 자신을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핵심이다. 나도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고통스럽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그 안에 숨겨진 기회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창업을 하게 된 이유가 돈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과 아이템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신념을 갖고, 꾸준히 배우며 나아가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사업 환경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시장의 흐름, 소비자의 취향, 경쟁자의 전략 등 외부 요소가 항상 변하기 때문에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정보와 변화에 적응하려는 태도가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5. 성공을 꿈꾸는 창업자의 딜레마, 그 사이에서의 균형 잡기


창업을 하고 일에 치여 살다 보면 어느덧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늘 방황하게 된다. 특히 초기에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이게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때마다 '지금 이 선택이 맞는 것인지'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외부의 목소리,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의 걱정, 투자자나 파트너의 질문 속에서 자신의 판단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실패를 감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창업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 초기에는 매일 ‘한 방에 성공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물론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속도에 맞게 천천히 가는 것도 중요하다. 급하게 가면 더 많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빠르게 갈수록 그만큼 위험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일단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창업자가 놓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성공의 마법은 '빠른 시간 안에 뚝딱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얻는 꾸준한 경험과 그 경험을 토대로 한 실수의 교훈에서 나온다. 내가 창업을 시작하고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잘 될 때까지 그냥 버티는 게 최고다." 단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 성장하는 것이 창업의 핵심이다.


나는 창업 초기, 언제나 그런 고민을 했다.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 때마다,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면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움직였다. 그게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버티는 힘'을 키우게 해 줬다. 그게 바로 그릇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지금 잘 되고 있지 않다"라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꾸준히 갈 길을 잃지 않고 계속 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진짜 창업자의 실력은, 고난의 순간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성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초기 창업자라면 누구나 자금 문제, 사람 문제, 역할 분담, 시제품 개발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게 된다. 나 역시 그 길을 걸으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매번 느낀 것은 "결국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어떤 순간에는 모든 것이 막막하고 불확실해 보였지만, 그럴 때마다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는 자세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성공은 단 한 번의 큰 선택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매일의 작은 선택과 노력이 결국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내가 창업을 시작할 때는 막막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사업을 잘 해내는 것보다 "어떻게 버티고, 계속 배우며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내가 직면한 문제들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그 순간순간의 문제 해결 과정이 결국은 내 사업을 더 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중요한 건 목표를 잃지 않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다. 나 또한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여기까지 왔다. 결국 창업의 가장 큰 힘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에서 배우며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창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여정 속에서 자신만의 강한 의지와 회복력을 키워 나간다면, 어느 순간 그 노력들이 보상을 받을 것이다. 계속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여러분의 꿈이 현실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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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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