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도박으로 회생한 이야기

by 모아키키 정세복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혁신과 사기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그 성격을 규정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 위에 놓여 있다.


현대 물류의 거물 페덱스(FedEx)를 만든 프레드릭 스미스(Frederick Smith)는 바로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겼던 인물이다.


오늘날 900억 달러 가치의 거대 제국을 일궈낸 그의 성공 뒤에는, 전 재산을 도박판에 던진 광기 어린 결단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법적·윤리적 논란이 뒤엉켜 있다.






예일대의 조롱 "C학점짜리 망상"



프레드 스미스의 비전은 1965년 예일대학교의 경제학 강의실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과제물로 기존의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파괴할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모델을 제안했다.


당시 모든 화물은 여객기의 남는 공간에 얹혀가는 ‘덤’에 불과했으나, 스미스는 모든 화물을 중앙 거점으로 모아 재분류한 뒤 익일 배송하는 전용기 네트워크를 설계했다.


하지만 담당 교수였던 찰리스 홀(Challis Hall)의 평가는 냉혹했다.

"개념은 흥미롭지만, 막대한 자본과 규제 장벽을 고려할 때 실현 불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그는 C학점을 주었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는 그렇게 교수의 서랍 속에서 폐기될 뻔했다.






베트남의 포화와 '움직이고 소통하라'



대학 졸업 후 스미스는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의 한복판으로 향했다. 그는 두 차례의 참전 기간 동안 보병 장교와 전방 항공 통제관으로 복무하며 전장의 물류가 생사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당시 베테랑 상사로부터 들은 "쏘고(Shoot), 움직이고(Move), 소통하라(Communicate)"는 조언은 훗날 그의 경영 철학인 '속도'와 '신뢰'의 근간이 되었다.


1971년, 그는 부친의 유산 400만 달러와 벤처 캐피털에서 유치한 9,100만 달러를 쏟아부어 연방 익스프레스(Federal Express)를 설립했다.

전장에서 파괴만을 목격했던 그는 이제 사회에 공헌하는 파괴적 혁신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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