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런 적 없으신가요? 분명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출근했고, 오늘 할 일도 머릿속에 정갈하게 정리해 두었죠.
그런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등 뒤로 서늘한 기운이 쫙 끼치는 그런 날 말입니다.
상사의 자리를 슬쩍 보니 모니터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거나, 전화기를 내려놓는 소리가 유난히 거칠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압니다.
'아, 오늘 쉽지 않겠구나.'
이때부터 우리는 업무가 아니라 상사의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보고서 하나를 가져갈 때도 문 앞을 서성이며 타이밍을 재고, 옆자리 동료와 메신저로 "오늘 그분 기분 왜 저래?"라며 속닥거리죠.
그러다 결국 일이 터집니다. 사실 별거 아닌 실수인데, 상사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폭발하는 순간입니다.
"이게 최선이야? 내가 몇 번을 말해!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녀?"
사람들이 다 듣는 앞에서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심장은 두근거리고 손끝은 떨리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자리로 돌아오지만,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됩니다.
마음속에서는 수천 번도 더 사표를 던지고, 나에게 화를 냈던 상사의 표정과 목소리가 '무한 반복 재생'됩니다.
화장실 변기 칸에 앉아 한숨을 내쉬며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죠.
우리는 지금 상사가 뿌린 '짜증'이라는 비에 온몸이 푹 젖어버린 상태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법륜스님은 아주 서늘할 정도로 명쾌한 비유를 들어주십니다. 스님은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는 상황을 '오물 통'에 비유하시곤 합니다.
"누가 오물을 한 바가지 들고 와서 나에게 던졌다고 합시다. 그때 그걸 얼른 피하면 나는 오물을 뒤집어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 오물을 손으로 받아내서는 '이게 왜 나한테 왔나', '이게 얼마나 더러운가' 하며 하루 종일 만지고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괴로운 건 오물을 던진 사람입니까, 그걸 들고 있는 사람입니까?"
스님은 말씀하십니다. 상사가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 내면에 쌓인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에너지가 임계점을 넘어서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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