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서로 말이 통할거라고?

이런 질문을 하는 비아시아계 사람들에게

by 빛송이
너 우리집에 있는 나츠키랑 말 통해?


일본인 플랫메이트와 내가 소통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호스트의 질문에 처음에는 놀랐었다.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지? 아시아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건가? 당연히 한국 일본은 말이 통하지 않는 걸?


호주 어학원에서 다양한 대륙의 친구들을 사귀고 나서 이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콜롬비아, 멕시코, 브라질, 우루과이, 페루 등...

일본, 대만, 태국 친구들을 제외하고 스페인어/불어권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의 소통에 있어서 국가의 경계는 흐렸고, 사용하는 언어권에 따라 혹은 그것을 넘어서서라도 약간의 소통이 가능한 정도였다. 이미 언뜻 알고는 있었던 사실이지만, 새삼스럽게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소통이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가능하다니.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많은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대화했고, 스페인 서쪽 지방에서 살다 온 친구는 포르투갈어를 조금 알아들을 수도 있었다. '미묘한 삼각관계' 정도로 극히 일부의 단어들만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신기해하는 한국&일본의 대화가 아주 귀여웠을 정도였다.

그들이 살아온 세상에서 언어는 국가와 1대 1 매칭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한중일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던 것뿐이었다.


한중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경우를 인종차별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보았다.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그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어떤 국가가 어떤 이유로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같은 스페인어이더라도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지 않는가?

비하하는 의도가 없다면야 이 정도를 인종차별로 보기에는,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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