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대하여

헐렁한 자연인처럼 제주 살기 <14>

by 모아나

어제 저녁 7시에 잠들었다가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와우 12시간 풀잠이라니. 피곤하긴 했나 보다. 원래도 잠이 많다. 9시간은 기본이고 10시간 정도 자면 딱 좋다. 한국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이려면 누군가는 나처럼 자야 한다. 고3 수험생활 때도 밤 12시면 헤롱헤롱. 정신을 못 차렸다. 지금은 10시에 자는 ‘십데렐라’다. 많이 자는 것도 유전인 것 같기도. 철이도 꽤나 많이 자는 편이다. 해인은 원래 늦게 자는 편이었다가 나와 맞춰지게 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푹 자고 지미와 아침 산책 후 밥 먹고 한번 더 낮잠을 청한다. 이렇게 잠을 많이 자다니. 몸이 원할 때는 낮잠 자기. 참 사치스럽기도 하다. 예전에는 낮에 잠을 자면 약간의 죄책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해인이 옆에 있으면 푹 자게 된다. 오죽하면 눈만 가리면 자는 ‘닭’이라고 불린다. 해인도 푹 자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자고 일어나서 팔 굽혀 펴기, 스쿼트, 크런치, 슈퍼맨. 3세트씩 운동하고 나간다. 오늘은 더 리트리브 카페. 리트리버가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림만 걸려있긴 하다. 과감한 노란 소파에. 강아지들을 위한 목줄 거는 카라비너까지. 곳곳에 사장님의 세심함이 들어있다. 에델과 어니스트라는 노란색 책을 집어 들고 읽는다.


오늘의 집밥 오징어 볶음과 감자된장국으로 가벼운 저녁식사. 밤에는 ‘신인감독 김연경’ 프로그램을 본다. 평소에 해인과 이렇게 영상을 보진 않는다. 이렇게 시간이 있을 때 한 번에 몰아보게 된다. 골때녀를 보며 팀 스포츠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여자 배구도 마찬가지. 나 혼자 잘나서 되는 건 하나 없다. 어릴 때 팀스포츠를 얼마나 접했는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꾼다. 콘텐츠로라도 팀스피릿 간접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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