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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나모 Sep 06. 2020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30/100

내가 좋아하는 이상한 것


우유에 밥 말아먹기, 콜라랑 우유 섞어 먹기, 두유를 삼계탕에 넣고 만들기 등등. 들으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런 해괴망측한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만 해도 입안에 저 두 개의 음식이 동시에 들어온다는 것은 이유….. 저런 시도는 왜 하게 되었나 궁금하고,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싶지만, 절대 시도해보고 싶지 않은 조합들이다.


그런데 얼마 전 나도 저 무리의 한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한 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이 조합을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한다니.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조합이 다른 사람 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마치 가족의 말 못 할 비밀을 들킨듯한 창피함과 쑥스러움 그리고 당황스러움에 내가 더 놀랐다.


소고기 미역국은 종종 식탁에 올라왔다. 뭐든 먹는 거라면 가리지 않고 먹는 나였지만, 미역국은 특히나 좋아했다. 따끈따끈한 미역국에 따뜻한 잡곡밥을 크게 넣어 푹푹 말아 밥알이 통통해지면 먹는 그 식사를 매우 좋아했다. 뜨끈한 국물 속에 빠져있는 통통한 밥알을 한 수저 크게 퍼서 그 위에 슬라이드 체다치즈 작은 조각 하나를 올려 먹는 그 완벽한 조화를 나는 참으로 좋아했다.


소고기 미역국과 치즈.


거짓말 안 하고 정말 추천하는 조합인데…. 다른 사람들은 절대 시도해보고 싶지 않으려나?




매일 쓰기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100일 동안 매일 그냥 시시콜콜한 아무 이야기나 써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요즘, 저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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