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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나모 Sep 08. 2020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32/100

그런 날도 있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이상한 허리 통증으로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이다.

호텔 격리를 하면서 실제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오늘은 더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뻐근하게 오는 허리 통증은 어제 운동을 해서인가, 아니면 그냥 통증인지 모를 일이다.

이제 2일 남은 격리의 끝이 되니 더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

역시 사람은 고통의 끝을 알 수 있으면 강해진다.

글을 쓰려고 앉았다가 이런저런 주제도 생각하고 쓰고 지우 고를 반복했다.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원하는 거, 바라는 거, 웃긴 거 이런저런 생각은 많은데 썼다 지웠다만 반복한다.

도저히 오늘은 한자도 못 쓰겠다 싶어서 그만둬야지 생각했다가 그냥 아무 말이나 써보자고 또 앉는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나 자신을 혼자 괴롭히는 거 같아 부끄럽지만, 나란 사람은 약간의 제약이 있을 때 생산성이 높아지는 사람이다.

그런 날도 있지 오늘이 그런 날이야라며 위로를 해본다.

얼마 전부터 저 말은 우리가 종종 하는 말이다.

그런 날도 있지.

2일만 버티면 되는데 에어컨이 고장 났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히터를 켜고 살았는데, 여기의 한낮은 에어컨이 없으면 등줄기에 땀이 난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햇살 아래 누워있는 사치는 아마 호텔에서가 마지막이지 싶다.

오전 11시 반인데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보니 오늘은 확실히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게 맞다.

오늘은 넷플릭스나 보며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운다.

계획이라기에도 민망하지만.



곧 점심시간이다.

맛있게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야겠다.



매일 쓰기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100일 동안 매일 그냥 시시콜콜한 아무 이야기나 써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요즘, 저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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