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술을 많이 먹어도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숙취 없이 정신이 개운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여느 때 여느 날처럼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준비하고 데드라인의 압박감을 느끼며 하루의 일을 시작한다.
데드라인의 압박은 늘 익숙한 일이다.
타임 레이블 확인 후 변경, 수정, 추가된 일이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웅???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빨리 뛰기 시작한다.
심장을 웅켜 잡는다.
심장의 속도가 점점 안정을 찾는 듯하다.
회의를 하고 조여 오는 데드라인 스케줄에 맞춰 몸이 손이 머리가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일의 연계성 대화를 하며 점심을 먹는다.
또 심장이 빨리 뛰며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차가운 온도를 좋아하진 않지만 찬물을 벌컥벌컥 마셔댄다.
차가운 물 때문이었는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 같은 심장을 식혀준 듯 점점 안정을 찾는 듯하다.
자리로 돌아와 입과 머리에 모터를 단 듯 코앞까지 온 데드라인 스케줄을 향해 온 신경 온 머리를 굴려가며 일에 집중한다.
조금조금 심장의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뜨거운 보이차로 진정시키며 다시 일에 몰두한다.
그렇게 하루 업무를 마무리한다.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씻고 저녁밥 준비를 한다.
준비라고 하기까지에 너무 초라한 형태지만
내가 좋아하는 누룽지 밥을 끓인다.
요새는 소화가 잘 안되는지 입맛이 없는지
모든 게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물 종류밖에 없다.
저녁밥을 해결하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찾아본다. 졸음이 오는 것 같아 누워 잠을 청한다.
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터질 것 같다.
물을 한잔 마신다.
심장이 폭발을 할 것 같아 심장을 움켜 잡는 순간
눈이 뜨거워진다. 눈물이 흐른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걷잡을 수 없이 주체가 안된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소리가 난다.
처절하게 흐느끼는 그 소리는 왜... 무엇 때문에..
내가 왜.. 이러는 거지?
그래..
그랬지..
이젠 니가 없다.
내 일상 속 깊게 녹아있던 니가 없다.
내 이기심으로 너의 일상을 무시한 채로 내 일상에 너를 녹여버렸다.
이제 너의 미소도 너의 따뜻한 온기도 너의 그 이쁜 손도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다.
그래..
니가 없어서이다.
제길, 생각지 못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