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하루는 질문의 모양을 닮는다.

반복이던 아침이 선물이 되기까지

by MOA티케

아침을 다시 보게 된 뒤,

나는 하루를 여는 방식을 바꾸었다.

세계보다 먼저, 나에게 묻는 일부터.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은가.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오늘 나는 무엇에 감사할 수 있는가.

오늘 나는 어떤 장면을 만나고 싶은가.


네 문장을 속으로 천천히 읽으며

어제의 찌꺼기가 가라앉고,

초점이 한 곳으로 모인다.

감정은 사건에서 오지 않고,

내가 고르는 해석에서 온다는 걸

몸이 먼저 기억한다.


사소한 불편이 찾아와도

나는 잠시 멈춘다.

숨을 고르고, 문장을 한 줄 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그러면 귀찮음의 톤이 조금씩 책임감의 톤으로 바뀐다.

루틴은 그렇게 다시 선을 긋는다.


아침의 걸음은 여전히 느리다.

하지만 느림에는 리듬이 있고,

리듬에는 방향이 있다.

산책길의 바람, 계단의 숨,

아이들이 불러주는 작은 말들이

하루의 색을 정해 준다.


나는 메모장에

감정 한 단어, 배움 한 줄,

감사 한 가지, 오늘의 장면 한 컷을 적는다.

잘 쓰려고 애쓰지 않는다.

흘러가는 것을 붙잡기만 하나도.

저녁이 되면, 그 몇 줄이

하루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준다.


완벽한 루틴은 아직 없다.

가끔은 흐트러지고,

가끔은 계획이 밀린다.

그래도 다시 묻고, 다시 적는다.

질문이 길을 비추고,

기록이 길을 굳힌다.


이제 나는 안다.

하루는 내가 던진 질문의 모양을 닮아 온다는 것을.

아침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내가 고른 해석이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믿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내 하루를 내 손으로 짓는다.

네 문장을 꺼내 들고,

작은 불편까지도 내 편으로 불러들이며.

그렇게,

하루가 새로워지고,

삶이 나다워진다.



매주 금요일,「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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