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하루는 답을 쓰는 연습이다.

묻고, 적고, 다시 묻는 삶의 연습

by MOA티케

열 번째 글 앞에서,

나는 다시 묻는다.


아침에 던진 네 개의 질문은

저녁이 되면 작은 답이 된다.


- 오늘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은가.

- 오늘은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오늘은 무엇에 감사할 수 있는가.

- 오늘은 어떤 장면을 만나고 싶은가.


나는 하루를 시작할 때 이 질문들을 적어두고,

마치 마음속에 작은 나침반을 쥔 듯 살아간다.


길 위를 걸을 때도,

주방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쓸 때도,

그 물음은 내 안에서 계속 맴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하루는 답이 되어 돌아온다.

빛나는 문장으로 오기도 하고,

빈칸과 쉼표로만 남기도 한다.


답이 충만한 날도 있지만

아무것도 쓰지 못한 날도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그 빈칸조차 '오늘을 살아낸 증거'가 된다는 사실이다.



삶은 거창한 해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도 완벽한 정답을 알고 있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작은 물음에 작은 답을 쌓아가는 일.

그 단순한 반복이 쌓이고 쌓여

결국 '나'라는 이름의 인생을 만든다.


흔들리고 모호한 답이라도 괜찮다.

흐릿한 답 속에서도

나는 나의 방향을 확인한다.


오늘의 답이 내일을 지워버리지 않고,

어제의 질문이 내일을 가두지 않는다.

질문과 답은 서로 교차하며

삶을 조금씩 앞으로 밀어 올린다.


나는 오늘도 답을 쓰는 연습을 한다.

비워진 종이 위에, 흔들린 마음 위에

짧은 문장 하나를 얹는다.


때로는 책임감으로,

때로는 회피로,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두려움으로 쓰인다.


어떤 감정으로 쓰이든,

그 문장은 결국 나의 일부가 된다.

그렇게 하루가 쌓이고,

그렇게 삶이 단단해진다.


완벽한 답을 쓰려고 애쓰지 않는다.

삶은 애초에 완벽한 답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묻고, 적고, 다시 묻는다.

그 단순한 반복이 나를 조금씩 바꾼다.


오늘의 질문이

내일의 길을 비추고,


오늘의 답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믿게 한다.


오늘도 나는 네 개의 질문을 꺼내 들며

작은 불편조차 내 편으로 불러들인다.


그렇게,

하루가 새로워지고,

삶이 나다워진다.



매주 금요일,「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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