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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장군 Aug 26. 2024

(11) 당분간 신입사원이 작성한 문서를 검토하라

첫 번째 당신 : 신입사원

뉴스나 신문기사에 가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등장한다.

방가방가, ㅋㅋㅋ, ㅎㅎ, --; 등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언어들이 학생들이 제출하는 리포트, 입사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사업기획서 등에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오타나 띄어쓰기 무시는 기본이다.

학년이 낮을수록, 재직기간이 짧을수록 심하다고 한다.


리포트나 자기소개서는 본인 스스로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본인만 책임지면 된다.

그러나 회사는 그렇지 않다.

부서와 회사에 피해를 주게 된다.

전자결재시스템이 구축된 기업이라면 기존의 기획서나 기안지를 열람한 후, 그것을 토대로 내용을 수정⋅보완하면 된다.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회사 규정상 부서별로 관련 서류 사본을 보관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참조하면 된다.


그런데 가끔 신입사원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채팅을 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몰라도 군데군데 인터넷 용어가 등장한다.

화를 낼 수도 없고.

“채팅하다가 보고서 썼냐. 좀 집중하지. 결재 올리기 전에 OOO대리가 작성한 문서를 한번 보고 제출하는 습관을 길러. 그리고 OOO대리, 선배가 되어서 후배가 작성한 보고서를 한 번쯤 검토해줘야 하지 않느냐?”라는 부서장의 질책을 들으면 분노가 솟구쳐 오른다.

물론 늘 있는 일은 아니어서 선배인 우리들의 스트레스 제공 원인에 아주 미흡한 부분만 차지한다.

그러나 이 또한 부서장의 인사평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게다가 그 신입사원의 보고서에 잦은 오류가 있으면 하지 않아도 될 여러 일들을 해야 할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쉽지만 다소 귀찮은 방법이 있다.

당분간 신입사원의 보고서를 검토해 주어라.

얼마 동안, 몇 회 정도까지 검토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당신이 되었다고 판단할 때까지는 해야 한다.

실제 그렇게 하면 신입사원이나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당신이 몰랐던 사항, 당신의 접근방법과 다른 시각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귀찮더라도 신입사원의 자립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것도 필요하다.


(Dall-E 이용, Prompt: 등장 인물은 모두 한국인이야. 사무실에서 20대 남성 신입사원의 보고서를 미소 지으면서 차분하게 검토하는 30대 여성의 모습을 그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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